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가 유쾌한 변신에 성공했다. 변화를 거친 '세바퀴'는 4년 넘게 방송을 이어온 장수프로그램임에도 안방극장에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기 모자람이 없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세바퀴'는 엠블랙 미르, 엑소 수호, 백현, 개그우먼 조혜련, 배우 조형기, 윤문식 등을 비롯한 다양한 연령층의 출연진들이 퀴즈를 통해 세대 간의 소통을 이뤄나가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당초 '세바퀴'는 여러 패널들이 둘러 앉아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방송돼 왔다. 그리고 지난 21일 방송분을 기점으로 '아메리카노 세대', '자판기 세대', '숭늉 세대'로 명명된 세 그룹의 패널들이 세대 차이에 관한 퀴즈를 풀어나가는 포맷으로 변신했다.

이러한 포맷 변화는 '세바퀴'가 가진 단체 토크라는 큰 틀을 지키면서 주제를 세대 차이로 명확히 한정시켰다. 이로 인해 자칫 산만할 수 있는 프로그램 진행은 체계가 잡혀나가는 모습이다. 또한 나이대 별로 앉은 패널과 게스트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토크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출연진은 세 개로 나뉜 세대별 출연진이 다른 세대의 언어를 퀴즈로 풀고, '내 남자, 여자의 이성친구'에 대한 세대별 생각 차이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짜증랭킹'이라는 타이틀로 다른 세대가 보는 그 세대의 짜증나는 행동들에 대해 맞추는 코너도 방송됐다.
이러한 코너들에서 '세바퀴'는 예능프로그램의 필수 요소인 웃음을 잡았다. 조헤련과 3040세대들이 1020의 언어인 '안 알랴줌'을 맞추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안겼다. 이 뿐 아니라 '대세 아이돌' 엑소를 향해 "술이름 아니냐"고 말하는 김흥국의 모습은 세대 차이를 통해 재미를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실현됐음을 보여줬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웃음 뿐 아니라 공감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것. 출연진은 '내 남자, 여자의 이성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짜증랭킹'의 퀴즈를 맞추며 통해 같은 세대 간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세바퀴'는 지난 2009년 4월 첫 전파를 탄 뒤 4년이 넘는 시간동안 안방극장을 찾아오는 중이다. 그리고 최근 지상파를 비롯해 종합편성채널에서까지 '세바퀴'와 같은 단체 토크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세바퀴'는 변화를 통해 여타 프로그램들과의 차별화를 꿈꾸는 장수프로그램의 내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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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