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라이벌' 맨유-맨시티, 1843일만의 동반패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29 07: 30

'맨체스터家의 두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나란히 충격패를 당했다. 쉽게 상상할 수 없었던 이례적인 동반패배다.
맨체스터 시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주 빌라 파크서 끝난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원정경기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3승 1무 2패(승점 10)에 머물렀다.
객관적인 전력 상으로도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됐다. 공격의 핵인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아스톤 빌라가 상승세에 있는 맨시티를 막아낼 것으로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맨시티는 야야 투레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한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치다가 후반 28분과 30분 연달아 2골을 내주며 2-3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맨유도 패배의 충격은 만만치 않았다. 데이빗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같은 날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끝난 WBA와 홈경기서 1-2로 패했다. 홈에서 중하위권의 WBA에 충격패를 당한 맨유는 2승 1무 3패(승점 7)에 그치며 지난 맨체스터 더비에 이어 2연패를 기록,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후반 9분 선제골을 내준 맨유는 웨인 루니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되돌렸고, 로빈 반 페르시까지 투입하며 승리를 노렸지만 오히려 후반 22분 사이도 베라히뇨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충격적인 홈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맨체스터 라이벌 두 팀이 같은 날 동시에 패한 것은 지난 2008년 9월 13일 이후 1843일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맨시티는 첼시에 1-3으로 패했고, 맨유는 리버풀에 1-2로 패하면서 맨체스터를 연고지로 한 두 팀이 나란히 패배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 두 팀의 동반패배는 단 한 번도 없었을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두 팀이 EPL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증거기도 하다.
하지만 이날 동반패배로 인해 맨체스터가의 두 라이벌은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뿐만 아니라 우승후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시즌 초반부터 중위권으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볼 수도 있게 됐다. 나란히 사령탑 교체 후 첫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맨체스터 라이벌의 시즌 초반이 퍽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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