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입장’ 4강, PS 앞두고 고지전 돌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29 09: 00

이제 포스트시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확정이 됐다. 남은 것은 좀 더 나은 위치에서 가을잔치를 벌이기 위한 고지전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운명의 일주일이 벌어진다.
넥센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이기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감격을 누렸다. 이미 삼성·LG·두산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넥센도 ‘사실상’이라는 단어를 떼어내며 가을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도 있다. 선두 싸움, 그리고 2위 싸움이 안개 국면이기 때문이다.
준플레이오프부터 벌어지는 현행 포스트시즌 시스템상 정규시즌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할수록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실전감각 저하보다는 체력 비축의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명제다. 현재 1위 삼성과 4위 두산의 승차는 3경기. 선두 삼성과 2위 LG의 승차는 1.5경기고 2위 LG와 4위 두산의 승차도 역시 1.5경기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두산이 4경기,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한 LG와 넥센이 6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역시 맞대결 결과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당장 29일에는 빅 매치가 벌어진다. 1위 삼성과 2위 LG가 잠실에서 맞붙는 것은 물론 반경기차로 3·4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과 두산도 목동에서 양보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벌인다. 특히 넥센과 두산은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맞대결 패배는 타격이 두 배라는 점에서 혈투가 예상된다. 여기에 29일 경기가 끝나면 4강권 팀들 사이의 맞대결 일정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승차를 한꺼번에 벌릴, 그리고 좁힐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29일 경기에는 차우찬(삼성) 류제국(LG) 오재영(넥센) 노경은(두산)이 각각 팀의 명운을 걸고 선발 출격한다.
한편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팀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잡느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뢰를 잘 피해 고지를 기어오르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은 30일부터 2일까지 최하위 한화와 대전에서 3연전을 치른다. 선두를 굳힐 수 있는 기회다. LG도 2일과 3일 잠실에서 한화와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넥센은 1일과 2일 마산에서 NC 원정을, 그 후로도 SK, KIA, 한화와 원정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결정됐지만 프로야구가 정규시즌 끝까지 팬들의 시선을 붙잡을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