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길매직 '한숨', "어디 황선홍 같은 공격수 없나"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29 10: 36

잘 나가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스플릿 체제 이후 삐걱거리고 있다.
올 시즌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상위 그룹에 오른 인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스플릿 체제 이후 4경기 연속 무승, 앞선 경기까지 5경기 연속(3무 2패) 승리와 멀었다. 강팀들과의 연전이었다곤 하지만 인천의 내용을 봤을 때 아쉬운 성적표다.
인천은 지난 2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박성호에게 통한의 헤딩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5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다잡았던 대어를 놓쳤다. '선두' 포항에 2-0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며 비겼다. 좋은 내용에 비해 짙은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원인은 간단하다. 공격수들의 득점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수비진도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고 있다. 공격수가 최근 5경기서 넣은 골은 포항전서 나온 이천수의 골이 유일하다. 대신 안재준, 이윤표, 박태민 등 수비수들이 번갈아 인천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분명 문제가 있다. 설기현, 남준재, 이석현, 디오고 등 인천의 득점을 도맡았던 이들이 지속적으로 침묵하고 있다. 김봉길 감독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경기 전 "황선홍 감독 같은 스트라이커 1명이 있으면 결정력 걱정이 없겠다"라며 우스갯소리를 던진 김 감독은 "최근 공격수들의 득점이 없고 수비수들이 골을 넣고 있다.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훈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날 이천수를 제외하고 설기현 한교원 이석현 남준재 등이 포항의 골문을 노렸지만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공격수들이 분발해야 한다. 공격수들이 포인트를 조금 더 올려야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비진도 문제다. 이날도 2골을 앞서다가 종료 15분을 버티지 못했다. 추가시간 1골을 포함해 연달아 2골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김 감독은 "실점 장면에서 조금 더 집중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 시즌 최대 위기에 봉착한 인천이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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