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리 코치가 이끄는 한국 남자 주니어테니스대표팀이 사상 첫 데이비스컵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은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서 호주와 피말리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며 사상 처음으로 주니어 데이비스컵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스페인과 세계 정상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강구건(안동고)이 올리버 안드레선을 2-0(6-4, 6-2)으로 물리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홍성찬(횡성고)이 나선 2단식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막 폴만스를 만나 첫 세트를 7-5로 이긴 홍성찬은 두 번째 세트를 5-4로 리드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자신의 서브게임 40-0에서 다리에 쥐가 나 타이브레이크 끝에 6(0)-7로 2세트를 내줬다. 홍성찬은 결국 세 번째 세트도 0-6으로 내주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마지막 운명을 가릴 복식. 강구건-홍성찬에서 강구건-정윤성(대곶중)으로 선수를 교체한 한국은 올리버 안드레선-아키라 산틸란과 접전 끝에 2-0(7-6(5), 6-2)로 꺾고 사상 첫 결승행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돌려세운 스페인과 29일(현지시간) 결승전을 벌인다.
손승리 코치는 전화 인터뷰서 "오늘 강구건이 맏형 역할을 잘해줬다. 홍성찬의 다리 상태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결승전 각오를 밝혔다.
16세 주니어 데이비스컵 결승에 오른 홍성찬, 강구건은 사상 처음으로 2011 월드주니어 대회(14세부)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주역으로 또 다른 신화 창조에 나선다.
한편 결선리그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13∼16위전으로 밀려난 여자 페드컵 대표팀은 안유진(중앙여고)과 김다빈(조치원여고)이 나낱리아 디 유가르트와 다니에라 루이스(이상 볼리비아)를 각각 2-0(6-2, 6-3), 2-1(6-0, 3-5, 7-5)로 제압해 13∼14위 결정전서 콜롬비아와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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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테니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