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기성용 등 홍心 움켜쥔 영국파는?...30일 판가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29 14: 22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국파는 누구일까.
홍명보호 4기가 베일을 벗는다. 홍명보 감독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반 축구회관에서 브라질-말리전에 나설 주인공들을 발표한다.
화두는 박주영(28, 아스날)과 기성용(24, 선덜랜드)의 합류 여부다. 홍 감독은 지난 13일 이들을 관찰하기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주영 기성용을 비롯해 김보경 지동원 이청용 윤석영 등 영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을 모두 지켜본 뒤 23일 귀국했다.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다. 박주영은 아직 합류가 이르다는 판단이고, 기성용은 물음표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뛰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자신의 원칙을 저버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2~3경기를 못나가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장시간 벤치에 앉아있는 것은 문제가 된다. 우리는 2~3일 훈련을 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홍 감독은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각자 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원칙이라는 것이 상황마다 바뀌라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브라질과 말리전에 박주영을 부르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박주영은 올 여름 원소속팀 아스날로 복귀했다. 아스날 25인 로스터 명단에 들면서 1군 선수들과 발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실전 감각이 턱없이 부족하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6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리그컵 32강전서 처음으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대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벤치를 지켰다. 박주영 본인과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는 A대표팀, 국내 팬들에게 모두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기성용의 A대표팀 복귀는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기성용은 올 여름 스완지 시티를 떠나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풀타임 출전을 이어가며 꾸준한 경기 감각을 쌓고 있다. 다만 경기력 회복이 문제다.
홍 감독은 당시 입국 인터뷰서 "기성용은 이적 후 2경기를 치렀다. 컨디션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상태"라며 "선덜랜드 감독도 경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브라질전 호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물음표를 달았다.
한편 김보경 이청용 등은 무난히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홍명보호 3기에 발탁됐던 이들은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동원과 윤석영이 문제다. 둘 모두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지동원은 지난 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3경기 연속 결장했다. 그래서 30일 리버풀전이 중요하다. 선덜랜드의 주축 공격수 스티픈 플레처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동원이 리버풀전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면 A대표팀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반면 윤석영은 소속팀과 A대표팀에서 모두 먹구름이 드리웠다. 윤석영은 지난달 10일 2라운드 이후 리그에서 5경기 연속 결장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컵을 포함해도 지난달 28일 이후 한 달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더욱 암울한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명단 자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의 선발 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대목이다. 설상가상 QPR은 무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변화를 줄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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