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포지션이든 자신 있습니다.”
2013년 KBL 신인드래프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경희대의 국가대표 김종규, 김민구 등 즉시전력감들이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선수는 따로 있다. 바로 미국 NCAA에서 활약하다 KBL데뷔를 선언한 이대성(23)이다. 29일 OSEN에서 이대성을 만났다.
이대성의 실력은 베일에 가려졌다. 삼일상고를 졸업한 후 국내에서 정식경기를 치른 적이 없기 때문. 중앙대에서 3학년 1학기까지 소화했지만 기회가 없었다. 이대성은 미국무대 도전을 선언했다.

이대성은 “중앙대시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친구 유병훈이 장신가드로 뛰는 것을 보니까 나도 가드로 뛰면 어떻겠냐는 욕심이 생겼어요. NBA캠프를 거치면서 NBA코치의 칭찬을 듣고 미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굳어졌죠”라고 동기를 밝혔다. 그는 D리그 트라이아웃에 참여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NCAA 디비전2 브리검영대 하와이캠퍼스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다. 과연 그는 미국에서 무엇을 배워왔을까.
“미국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비의 중요성을 느꼈어요. 처음 미국에 갔는데 흑인선수와 부딪쳐 넘어지니까 다들 웃더라고요. 상대 가드를 막다가 다리가 풀리기도 했어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안 했던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했죠”

미국에서 이대성이 무엇보다 깨달은 것은 개인훈련의 중요성이었다. 미국은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채울 수 있는 환경이었다. “미국선수들은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돈 주고 전문트레이너에게 배울 정도로 열의가 넘칩니다. 개인기를 연마할 시간도 충분하고요. 그런 점이 끌렸어요” 이대성이 미국에서 가장 얻은 것은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인드였다.
흔히 미국농구는 개인기가 중심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편견이다. 美대학농구는 수많은 패턴플레이 안에서 개인기를 허용하는 것이다. 이대성은 “처음에 대학에서 프리스타일을 했을 때 엄청 잘했어요.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면서 패턴플레이를 하니까 ‘멘붕’이 오더라고요. 가드를 보면서 농구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죠. 지금은 한국프로무대에 가더라도 적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라고 밝혔다.
이대성은 프로에서도 기회가 되면 가드를 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먼저다. “어떤 포지션이든 주어진 역할을 해내고 싶어요. 하지만 가드를 보고 싶죠. 감독님에게 ‘우리 팀 주전가드와 경쟁하게 해주세요’라고 말할 겁니다” 당돌한 그의 자신감이었다.
슈팅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고등학교 시절의 저만 보신 분들이 그런 소리를 하세요. 지금은 3점슛이 가장 자신 있어요. 한국에서 드웨인 웨이드처럼 뛰고 싶어요”라고 당차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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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곤 기자 제공. 장소협찬 HOOPSOUL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