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를 연 밴드 FT아일랜드가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콘서트를 성료했다.
FT아일랜드는 29일 오후 6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3천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키며 'FTHX'를 펼쳤다. 이날 FT아일랜드는 총 21곡의 노래를 직접 연주하며 완성도 높은 라이브 향연을 선보였다. 6년간의 내공이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날 FT아일랜드의 공연에서 가장 돋보였던 점은 일본 발표곡 11곡을 한국어로 번안해 선보인 것이다. 이같은 무대는 국내 팬들에게 단비였다. 일본 곡을 국내 무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공연 현장에는 공연 수 시간 전부터 팬들이 가득 모여들었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은 채 FT아일랜드의 공연을 기다렸다.

FT아일랜드는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듯 풍성한 사운드를 울리며 웅장하게 등장했다. FT아일랜드가 무대 위에 나타나자, 팬들은 열화와 같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멤버들은 진지한 눈빛과 열광적인 연주로 초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FT아일랜드는 일본 첫 번째 메이저 데뷔 싱글인 곡 '플라워 록(flower rock)'으로 화려한 포문을 연 뒤 일본 발매 곡과 한국 발매 곡을 조화롭게 섞어 짜임새 있는 공연을 이어나갔다.
일본 곡 '렛잇고(LET IT GO)', '워너고(WANNA GO)', '페이퍼 플래인(PAPER PLANE)' 등을 한국어로 번안한 것은, 익숙한 멜로디를 마치 신곡처럼 들리게 해 신선함을 줬다. 멤버들이 새로 써 넣은 한국 가사는 이들의 음악적 성장을 엿볼 수 있게 해 더욱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날 FT아일랜드는 곡 '트라이 어게인(TRY AGAIN)', '헬로 헬로(HELLO HELLO)', '메모리(MEMORY)', '폴링 스타(FALLING SRAT)', '고백합니다', '올웨이즈 위드 유(ALWAYS WITH YOU)', '지독하게', '시아와세오리', '타임 투(TIME TO)', '톱 시크릿(TOP SECRET)', '프리덤(FREEDOM)', '비러브드(BELOVED)', '블랙쵸콜릿', '레볼루션' 등으로 때론 열광적으로, 때론 잔잔한 매력을 어필,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후반부에 선보인 곡 '사랑앓이', '좋겠어', '바래'는 팬들의 함성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현장에 자리한 국내 팬들을 비롯한 상당수의 일본 팬들은 연신 FT아일랜드를 연호하며 이들의 무대에 큰 성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앞서 FT아일랜드는 콘서트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선물같은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우리들만의 생각과 커뮤니케이션으로 만들어진 콘서트, 우리 생각을 많이 반영한 앨범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FT아일랜드는 이번 국내 콘서트를 끝낸 뒤 다음달 1~2일 도쿄르 시작으로 7~8일 삿포로, 11일 난바, 15~16일 후쿠오카, 24일 시즈오카, 28~29일 나고야 등을 투어하는 제프투어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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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