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쇼’ 넥센, 두산 꺾고 순위경쟁 점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9.29 20: 14

결정적인 순간 중심타자는 연이어 호쾌한 아치를 그려내며 기선제압과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4위 두산 베어스전 3연승을 달리며 순위경쟁에 불을 붙였다.
넥센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결승포와 쐐기포 연타석포에 이은 투런까지 더하며 3홈런 7타점을 쓸어담은 4번 타자 박병호를 앞세워 11-6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0승2무51패(29일 현재)를 기록하며 2008년 창단 이래 첫 한 시즌 70승 고지를 밟았다. 전날(28일)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넥센은 이날 승리로 선두권 순위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반면 지난 7일 목동 경기 이후 넥센전 3연패를 당한 두산은 선발 노경은이 박병호에게 연달아 홈런을 내준 것이 컸다. 4위 두산의 시즌 전적은 69승3무52패. 2경기가 남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 직행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선취점의 주인공은 넥센. 그것도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로 자라난 박병호의 몫이었다. 1회말 2사에서 이택근이 볼넷 출루한 뒤 뒤를 이은 박병호는 상대 선발 노경은의 4구 째 직구(146km)를 그대로 당겨쳤고 이는 좌측 담장을 넘는 선제 투런으로 이어졌다. 박병호 개인에게는 시즌 34호 홈런이다.
두산의 만회점이 터진 것은 3회초. 2사 후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뒤를 이은 이종욱은 7구 까지 가는 끝에 볼카운트 2-2에서 오재영의 공을 당겨 우익수 방면 안타로 연결했다. 미리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김재호는 3루를 거쳐 홈까지 쇄도해 팀의 만회점을 올렸다.
그러나 넥센은 3회말 쐐기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박병호. 박병호는 3회말 문우람의 중전 안타와 이택근의 우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노경은의 5구 째 커브(117km)를 받아쳤다. 이는 호쾌한 중월 쐐기 스리런으로 이어졌다. 5-1 4점 차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홈런포였다. 두산은 4회초 1사 3루서 홍성흔의 유격수 땅볼로 간신히 2-5 추격권 안에 발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5회초 두산 공격. 두산은 김재호의 중전 안타와 대타 최준석의 볼넷에 이은 민병헌의 1타점 중전 안타로 3-5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넥센은 6회말 바뀐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김민성의 우전 안타와 강정호의 중전 안타,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뒤를 이은 유한준은 우익수 방면으로 적절한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6-3 추가점을 올렸다.
7회말 박병호는 또 터졌다. 1사 1루서 데릭 핸킨스의 공을 그대로 좌측 담장 너머에 꽂았고 이는 시즌 36번째 홈런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올 시즌 처음이자 데뷔 후 두 번째 1경기 3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넥센은 유한준의 좌월 스리런으로 11점째를 뽑으며 완전히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은 8회초 이원석의 좌중간 2루타로 5점 째를 뽑고 9회초 오재원의 좌월 솔로포로 6점 째를 뽑았으나 추격 시점이 너무 늦었다.
넥센 선발 오재영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4승 째를 따냈다. 4번 타자 박병호는 선제 결승 투런과 3회 쐐기 스리런으로 연타석 포를 때려낸 데 이어 7회 좌월 투런까지 더하며 36홈런-112타점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뛰어넘었다.
반면 두산 선발 노경은은 박병호에게 2홈런 5타점을 빼앗기며 5이닝 5실점으로 시즌 10패 째를 떠안고 말았다. 3번 타자 민병헌과 6번 타자 이원석은 각각 2안타 씩을 때려내며 분전했으나 팀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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