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예비 KS 승리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29 21: 02

LG가 삼성과 미리보는 한국시리즈에서 7-5로 승리, 1위 추격과 2위 사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LG는 29일 잠실 삼성전을 가져가며 삼성과 경기차를 0.5로 줄여 시즌 1위 탈환 가능성을 다시 살렸다. 또한 이날 두산을 꺾은 3위 넥센과 한 경기 차이를 유지, 2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1위와 2위의 대결답게 혈투였다. LG는 2회초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나 4회말 7안타를 몰아치며 타자일순, 5점을 한꺼번에 뽑으며 5-1로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좌투수 차우찬을 상대로 LG 좌타 라인 이진영 김용의 박용택 오지환 이병규(9번)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차우찬의 직구를 마음껏 두들겼다.

삼성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삼성은 5회초 대타 우동균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6회초에는 박석민의 내야안타에 3루 주자 김상수가 홈을 밟아 4-5로 LG를 따라잡았다. 그러자 LG는 6회말 손주인과 박용택이 연속으로 우전안타를 기록하고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이 2타점 중전안타를 때려 7-4로 달아났다. 이후 LG는 8회초 이동현, 9회초 봉중근이 마운드에 올랐다. 봉중근이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으며 시즌 3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이 72승 51패가 됐다. 삼성은 72승 50패 2무. 아직 자력 우승은 불가능하다. LG가 남은 5경기를 다 가져가도 삼성이 4경기서 전승하면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정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종료까지 남은 4경기서 2승 2패를 기록하고 LG가 5경기 중 4경기 이상을 승리하면 1위 자리가 바뀐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가 의미 있는 것은 최소 목표인 2위 사수에 다가갔다는 것이다. LG가 1경기 앞서 있기 때문에 넥센이 자력으로 2위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잔여 일정도 LG가 유리하다. LG가 1일 사직 롯데전을 제외하면 모두 홈경기인 것과 반대로 넥센은 남은 5경기 모두 원정경기다.
LG 투수조 조장이자 마무리투수 봉중근은 이날 경기 전 “한국에서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적은 없지만, 지난 삼성과의 2연전을 해보니 ‘이런 게 포스트시즌 분위기구나’ 싶었다. 아마 오늘 경기 또한 굉장히 전투적일 것이다”고 혈투에 대한 각오와 함께 승리를 다짐했다. 그리고 LG는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경기서 승리하며 선두탈환에 마지막 불씨를 지폈고, 2위 가능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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