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못하는 유럽파가 늘어났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과연 어떻게 될까.
홍명보 감독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반 축구회관에서 10월에 있을 두 차례 친선경기인 브라질-말리전에 나설 주인공들을 발표한다. 이번 친선경기 2연전은 의미가 남다르다. 동아시안컵과 친선경기 페루전, 그리고 아이티-크로아티아 2연전을 거쳐 실험을 마친 홍명보호가 본 궤도에 첫 발을 올릴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눈은 어디까지나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해있다. 촉박한 시간 속에서 대표팀의 밑그림을 그린 홍 감독은 이제 대표팀의 윤곽을 잡고 세밀한 스케치에 나서야할 때가 왔다. 최정예 멤버로 조직력을 쌓아가며 실전에 대비해야 할 때가 온 셈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친선경기가 특히 중요하다. 네이마르, 헐크 등 최정예 멤버의 방한이 결정된 브라질을 상대로 확실한 교훈과 경험을 얻어야만 '남는 장사'가 된다. 본선 무대에서 마주치게 될 세계의 강팀들을 생각하면 브라질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무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도 최대한 정예 멤버로 팀을 꾸려야할 필요가 있다.
지난 홍명보호 3기 당시 유럽파를 처음으로 소집한 홍명보호는 아이티전-크로아티아전을 거치며 대략적인 윤곽을 잡았다. 테스트는 물론 두 차례에 걸쳐 독일과 영국을 들러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하면서, 홍 감독의 머리 속에는 이미 대략적인 구상이 그려졌을 터다. 고민이 시작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홍명보호 4기를 관통하는 화두는 박주영(28, 아스날)과 기성용(24, 선덜랜드)의 합류 여부다. 올 여름 원소속팀 아스날로 복귀한 박주영은 아스날 25인 로스터 명단에 들면서 1군 선수들과 발을 맞추고 있지만 경기 출전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적소식조차 들려오지 않아 발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성용은 박주영에 비해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높다. 기성용은 올 여름 스완지 시티를 떠나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다. 풀타임 출전을 이어가며 꾸준한 경기 감각을 쌓고 있다. 다만 경기력 회복이 문제다. 기성용의 이적 이후 얼마 되지 않아 그의 이적을 추진한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이 경질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홍 감독 역시 이후 경기 출전 여부를 지켜봐야한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왼쪽 풀백 자원인 윤석영(23, QPR)은 도통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QPR에서 지난 8월 27일 스윈던과의 캐피탈원컵까지 3경기를 뛰었던 윤석영은 8월 31일 리즈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사실상 경기 감각의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동원(22, 선덜랜드)도 소속팀에서 좀처럼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결장을 반복하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홍정호(24)도 애매한 상황이다. 홍정호는 지난 11일 아우크스부르크로 건너간 이후 소속팀이 치른 4경기서 모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물론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라 소속팀의 배려 차원이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홍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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