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3홈런. 최근 프로야구에서 점점 보기 어려운 괴력이다. 하지만 최근 2년 연속 한 경기 3홈런을 터뜨린 이가 있으니 바로 넥센 4번타자 박병호(28)가 그 주인공이다.
박병호는 지난 29일 목동 두산전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시즌 34~36호.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치더니 7회에 이날 경기 3번째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홈런 3방으로 무려 7타점을 쓸어담으며 무서운 괴력을 발휘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홈런쇼였다.
하지만 1년 전에도 박병호는 한 경기 3홈런 괴력을 뽐낸 바 있다. 지난해 8월1일 문학 SK전에서도 2회와 6회 윤희상에게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9회에도 박정배에게 홈런을 치며 한 경기 3홈런을 완성했다. 그로부터 1년이 조금 더 지나 2년 연속 한 경기 3홈런을 때리며 리그 최고의 4번타자임을 재확인시켰다.

이로써 박병호는 개인 통산 두 번째로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기록이다. 가장 먼저 한 경기 3홈런을 두 번이나 기록한 타자는 '원조 홈런왕' 장종훈 한화 타격코치다. 1992년 7월15일 전주 쌍방울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홈런 3개를 때린 뒤 1998년 9월2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3홈런으로 힘을 자랑했다.
하지만 한 경기 3홈런이 가장 많은 선수는 SK 포수 박경완으로 무려 4차례나 했다. 현대 시절이었던 2000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에서 프로야구 최초 4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한 경기 4홈런으로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박경완은 쌍방울 시절이었던 1994년 7월12일 전주 롯데전에서 처음으로 한 경기 3홈런을 쳤다.
이후 현대 소속이었던 2000년 9월1일 대전 한화전에서 한번더 1경기 3홈런을 폭발시켰고, SK에서 2007년 6월3일 문학 현대전에서 개인 통산 4번째 한 경기 3홈런으로 포효했다.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가공할 만한 일발 장타력을 뽐냈다. 거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대 야구에서 박경완의 기록을 깰 유력한 타자가 바로 박병호다. 나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기회는 많다.
이어 두산-현대-삼성에서 활약한 심정수가 3차례 한 경기 3홈런으로 박경완 기록의 뒤를 잇고 있다. 심정수는 두산 시절이었던 1999년 4월9일 잠실 현대전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린 뒤 현대 소속이었던 2003년 7월11일 문학 SK전과 8월9일 대전 한화전에서 나란히 3개의 홈런으로 괴력을 자랑했다.
이외에도 마해영·이승엽·이병규·이대호 그리고 외국인 타자로는 타이론 우즈와 톰 퀸란이 두 차례 이상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까지 두 차례 이상 한 경기 3홈런은 10명 뿐이다. 그외 최초의 한 경기 3홈런 주인공 김용희를 비롯해 26명의 타자들이 한 차례씩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총 36명의 타자가 모두 49차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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