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뉴욕 양키스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42)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지는 해가 있으면 뜨는 해가 있는 법.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25)이 새로운 별로 뜨고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풀타임 데뷔 첫 해부터 3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데뷔 4년차이자 풀타임으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킴브렐은 올해 67경기에서 4승3패50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위력을 떨쳤다. 66이닝 동안 탈삼진 98개를 기록한 그는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8, 피안타율 1할6푼5리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내며 애틀랜타의 지구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특히 50세이브는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2011년 46세이브를 넘어 개인 최다 기록이다. 이 부문 2위 라파엘 소리아노(워싱턴·43개)과 7개차로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킴브렐은 지난 2011~2012년 각각 존 액스포드, 제이슨 모테와 내셔널리그 공동 구원왕에 오른 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단독 구원왕이 됐다.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킴브렐은 2011년부터 애틀랜타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풀타임 첫 해였던 2011년 46세이브를 올리며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쓴 킴브렐은 당시 밀워키 소속이었던 액스포드(현 세인트루이스)와 46세이브로 공동 구원왕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42세이브를 거두며 세인트루이스 모테와 함께 공동 구원왕에 오른 킴브렐은 여세를 몰아 올해는 단독 구원왕이 됐다. 풀타임 데뷔 후 3년 연속 구원왕을 차지하며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을 썼다. 데뷔 4년 만에 개인 통산 139세이브를 기록하며 무서운 속도로 세이브를 쌓고 있다.
킴브렐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리베라의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최다 652세이브 기록을 깰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리베라는 풀타임 마무리로 데뷔한 1997~1999년 3년간 124세이브를 올렸다. 50세이브는 풀타임 마무리 5년째였던 2001년 처음으로 달성했다. 킴브렐의 페이스는 리베라보다 빠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01로 아깝게 0점대 진입에 실패했던 킴브렐은 올해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며 15세이브 이상 거둔 투수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시즌 60번째 경기까지 0점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3자책점을 준 바람에 아깝게 0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졌지만 충분히 대단한 시즌이었다.
지난 2008년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96순위로 애틀랜타에 지명된 킴브렐은 180cm로 키는 크지는 않지만 평균 96마일(155km) 패스트볼과 평균 86마일(139km)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는다. 약점이었던 컨트롤도 점점 개선돼 메이저리그 최고의 '언터쳐블' 마무리로 자리잡고 있다. 리베라의 은퇴로 비워진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 자리를 킴브렐이 새롭게 꿰찰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