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너무 비싸” 메츠팬들 부정적?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30 05: 41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대박 예감이 곳곳에서 감돌고 있다. 이에 대한 팬들의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작 추신수의 유력 행선지로 손꼽히는 뉴욕 메츠의 팬들 사이에서는 “너무 비싸다”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더러 감지된다.
올 시즌 ‘출루머신’의 위용을 드러내며 내셔널리그 출루율 2위에 오른 추신수는 이제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채 포스트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추신수를 둘러싼 경기장 밖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당장 추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추신수는 1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라는 발언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상황이다.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와 함께 외야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추신수라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헌터 펜스(30,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기름을 부었다. 복수의 현지 언론에 의하면 펜스는 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와 5년간 9000만 달러(약 968억 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적인 부분은 이미 합의를 봤고 최종 발표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포지션이 추신수와 같은 외야수라는 점에서 펜스의 재계약 금액은 추신수의 FA 몸값에 잣대가 될 수 있다. 물론 펜스는 추신수보다 좀 더 파워가 강하고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그러나 전반적인 측면에서 추신수가 펜스보다 더 나은 타자라는 것이 현지의 시각이다. 때문에 추신수의 계약 총액은 5년 1억 달러(1075억 원)가 넘어갈 것이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보라스의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니었던 셈이다.
현재 추신수와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 팀은 외야 보강이 필요한 뉴욕 메츠다. 메츠도 이를 부정하지 않은 채 추신수 영입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팬들은 추신수의 몸값이 너무 올랐다는 것을 들어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팬 사이트를 중심으로 추신수 영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내는 포스팅 또한 더러 눈에 띄고 있다. 
메츠의 최대 팬페이지 중 하나인 메츠 크로니컬의 도미닉 디푸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팅을 통해 추신수의 약점을 거론하며 그가 많은 돈을 들여 영입할 만한 선수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디푸치는 추신수의 홈런 개수가 경기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들었고 추신수가 162경기를 기준으로 통산 한 시즌 평균 삼진개수가 146개에 이른다는 점도 지적했다.
메츠는 추신수와 같이 출루율이 높은 리드오프보다는 엘스버리처럼 좀 더 역동적인 리드오프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엘스버리는 추신수보다 더 많은 도루를 보장할 수 있는 선수다. 추신수에 비해 더 몸값이 높을 가능성이 높지만 어차피 추신수의 몸값도 비싼 상황에서는 엘스버리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물론 팬들이 선수의 영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신수의 몸값이 치솟았다는 것에는 구단들도 의견을 달리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구단과 보라스 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있을 공산이 크다. 엘스버리의 거취도 관심사다. 다만 엘스버리와 추신수의 에이전트가 보라스로 같다는 점은 향후 원활한 ‘교통정리’의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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