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40’ 임창용, 2013년 마감…성과와 숙제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30 05: 50

메이저리그(MLB) 데뷔라는 감격적인 꿈을 이룬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의 2013년이 모두 마무리됐다. MLB 승격을 이뤄내며 2014년 활약을 예고했지만 성적과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았다.
임창용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즌 최종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는 이날 선발 사마자에 이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론돈, 스트롭, 로스컵이 마운드에 차례로 올랐다. 28일 등판했던 임창용은 불펜에 그대로 대기했다. 컵스는 0-4로 지며 66승96패,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임창용은 올 시즌 6경기에서 5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7볼넷 5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으로 2013년을 마감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렸던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며 지난 5일 MLB 무대에 승격했고 6경기에 나서며 자신과 구단의 지향점인 ‘2014년 활약’을 향한 발걸음을 뗐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임창용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이는 선수도, 구단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임창용이 6경기에 등판 기회를 잡았다는 것은 등판과 재활을 병행하는 임창용의 상황을 구단도 어느 정도 수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5이닝 동안 5개의 삼진을 잡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8개의 사구를 허용했다. 구속은 몸 상태가 좋아지면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제구에 대한 부분은 숙제로 남게 됐다. 다만 올 시즌이 끝나기 전 MLB 무대를 밟아 보완점을 찾았다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다. 꿈을 향해 던지는 임창용이 내년 시즌 개막 전까지 이뤄질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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