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은 아직' 넥센, 창원 2연전에 마지막 올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30 06: 10

넥센 히어로즈가 아직 축제를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8일 잠실 LG전에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팀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진출한 가을 야구에 프런트와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모두 남다른 감동을 맛봤다. 모두들 흥분에 휩싸이기 쉬운 시기였다.
그러나 염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아직 순위 싸움이 남아 있다. 앞으로 세 경기 정도를 일단 집중하고 나머지 경기는 세 경기를 치른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넥센은 29일 목동 두산전에서 3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를 앞세워 세 경기 중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제 넥센의 운명을 판가름할 마지막 원정 5연전을 남겨두고 있다. 30일 기준 1위 삼성에 1.5경기차, 2위 LG에 1경기차로 뒤져 있는 넥센은 아직 3위에 만족하기에 승차가 너무 아깝다. 그러나 자칫 무리하면 시즌 종료일인 5일 경기 후 하루 쉬고 바로 치를 준플레이오프부터 전력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
5연전의 첫 관문인 창원 2연전은 일단 만만치 않다. NC는 홈 4연전의 첫 경기였던 29일 SK전이 우천 연기되면서 찰리의 등판이 미뤄져 '넥센 킬러' 이재학을 넥센전에 낼 수 있게 됐다. 이재학은 올 시즌 넥센을 상대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0으로 8개팀 가운데 가장 강했다. 넥센으로서는 남의 팀 우천 연기가 아쉬운 판국이다.
넥센은 이재학을 넘어야 3위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25일 목동 경기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넥센 타자들을 꽁꽁 묶었던 이재학이지만 원정 5연전 첫 경기를 잡아야 나머지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넥센 선발로는 문성현, 나이트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창원 2연전을 마친 뒤 매일 문학, 광주, 대전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전국 투어' 3경기를 치른다. 막판 선수들이 지치기 쉬운 일정이기 때문에 창원 결과에 따라 2위 이상에 계속 도전할 것인가,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해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할 것인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첫 가을야구지만 아직 활짝 웃지 못하고 기쁨을 뒤로 미뤄둔 넥센. 선수들은 '가을야구 초짜' 답지 않게 흥분을 뒤로 하고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9월 14승4패로 마지막 폭주 기관차처럼 달리고 있는 넥센의 종착역은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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