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고전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로 등판, 4이닝동안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더불어 류현진은 올 시즌 30번째 등판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오랜만에 낮경기에 나선 탓인지 100%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1회 무사 만루로 경기를 시작, 1실점을 기록하더니 2회 2피안타, 4회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6개를 기록했는데 경기 전 계획된 70개를 넘기자 다서스도 류현진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류현진은 두 가지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었다. 첫 번째는 15승, 두 번째는 2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둘 다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임을 말해주는 징표와도 같다. 류현진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승리는 자동으로 무산됐고, 4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그치게 됐다.
이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가장 애착을 드러냈던 기록이다. 이날 등판을 앞두고 류현진은 "(15승보다)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었다.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하나만 더 잡아도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지만 팀의 결정에 따라 교체됐다.
나머지 한 가지 기록은 전 경기 5이닝 이상 소화다. 이날 4이닝만 던진 류현진은 올해 처음으로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부진한 투구로 교체된 것이 아니지만 류현진은 팀의 전략적인 선택으로 인해 시즌 최종전에서 29경기 연속 5이닝 이상 소화 기록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록 역시 류현진이 애착을 드러냈었던 기록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류현진의 루키시즌은 충분히 빛난다. 192이닝은 신인가운데 최고이며 14승은 아시아선수 최고, 3.00의 평균자책점 역시 대단한 기록이다. 비록 세 가지 기록은 무산됐지만 류현진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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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