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시즌 최종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다르빗슈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비록 불펜에서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13승에서 시즌을 마감했지만, 벼랑끝 경기에서 팀 승리를 이끈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로 다르빗슈는 올해 32경기에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마쳤다. 특히 209⅔이닝 동안 탈삼진 277개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확정지었다. 2위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240개)와 격차가 무려 37개나 되는 압도적인 탈삼진왕.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1995년(236개)과 2001년(220개)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그에서 한 차례씩 타이틀을 차지한 이래 아시아 투수로는 첫 개인 타이틀이다.

텍사스에는 그야말로 벼랑끝 승부였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싸움이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졌고, 다르빗슈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와일드카드 경쟁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이날 모두 승리를 거둬 만약 텍사스가 패하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해야 할 절체절명의 한판이었다.
다르빗슈는 1회 2사 후 마이크 트라웃에게 시즌 27호 솔로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지만 이후 탈삼진 쇼를 펼치며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텍사스도 5회 크레이크 젠트리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다르빗슈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6회 2사 후 에릭 아이바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트라웃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자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이 다르빗슈에서 닐 코츠로 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다르빗슈의 투구수 84개에서 한 박자 빠르게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코츠가 조쉬 해밀턴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는 바람에 다르빗슈의 14승이 또 좌절됐다.
하지만 텍사스는 6회 지오바니 소토의 1타점 2루타로 다시금 리드를 잡은 뒤 7회 이안 킨슬러의 적시타, 8회 애드리안 벨트레와 소토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7-2로 승리, 시즌 막판 7연승을 거두며 극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확정지었다. 클리블랜드가 92승70패로 와일드카드 1위가 된 가운데 텍사스와 탬파베이가 나란히 91승71패로 동률을 이뤘다.
상대전적에서 4승3패로 앞선 텍사스는 1일 오전 9시7분 홈구장 레인저스볼파크에서 탬파베이와 와일드카드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시즌 163번째 최종전을 치르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클리블랜드와 원게임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로 디비전시리즈 진출팀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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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