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본 루키 류현진의 위대함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30 08: 19

류현진(26,LA 다저스)이 목표로 세웠던 두 가지 목표 달성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으로 2013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로 등판, 4이닝동안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내걸었던 류현진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은 3.00까지 올라갔다. 만약 한 타자만 더 상대했어도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도 가능했지만 경기 전 정해진 투구수(70개)를 넘긴 76개를 던져 류현진은 아쉽게 기록 달성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15승, 그리고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류현진의 2013년은 놀라움 자체였다. 모두의 예상을 깬 거액의 포스팅금액과 두둑한 배짱을 보여준 연봉협상으로 거듭된 반전드라마를 썼던 류현진은 시즌에 들어가서도 계속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한때는 5선발 후보로 거론된 류현진은 이제는 당당하게 팀의 3선발로 포스트시즌 출전을 앞두고 있다.

류현진의 최종성적은 14승 8패 192이닝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이다. 다승은 신인 가운데 쉘비 밀러(15승,세인트루이스)와 훌리오 테헤란(15승,애틀랜타)에 이어 2위이며 탈삼진은 4위, 그리고 최다이닝은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규정이닝을 채운 신인투수 5명 가운데 2위다.
류현진이 기록한 14승과 190이닝, 그리고 평균자책점 3.00을 기준으로 삼으면 메이저리그 신인 가운데 29년만에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 선수가 된다. 승리와 평균자책점, 그리고 최다이닝까지 모두 특급수준을 유지한 신인선수가 그만큼 보기 드물다는 이야기도 된다. 가장 최근에 이 조건을 만족한 선수는 1984년 드와이트 구든이었다.
통상적으로 쓰이는 기록(클래식 스탯)도 뛰어났지만 최근 각광받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와 같은 기록에서도 류현진은 돋보였다. 올해 류현진의 WAR는 3.0으로 신인투수 가운데 2위에 올랐고 전체 투수들 중에서는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즉 WAR로만 본다면 어떤 팀에 가더라도 2선발은 충분하다는 얘기가 된다.
정규시즌은 끝났지만 류현진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로 '가을의 전설' 포스트시즌이 남아있다. 3선발로 포스트시즌을 치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모든 것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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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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