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결과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뛰어난 데뷔 시즌이었다는 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인상적인 정규 시즌을 마무리한 가운데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3선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시즌 15승 도전서는 실패했고 2.97이었던 평균자책점도 3.00으로 올라가 2점대 평균자책점 수성에 실패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시험등판에서 썩 좋지는 않은 모습을 보였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위상은 굳건하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 타임스가 류현진의 3선발 출격을 예상한 상황에서 이날 경기 후에는 ESPN도 류현진의 3선발 출격을 점쳤다. 다저스 담당 기자인 마크 색슨 기자는 “8개의 안타를 허용한 상황에서도 2실점으로 그럭저럭 버텼다”라고 이날 경기를 총평하면서 “그의 데뷔 시즌은 평균자책점 3.00으로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전망에 대해서는 “류현진이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던질 것(will pitch)”이라고 비교적 단정적인 단어를 쓰기도 했다. 이 말대로라면 류현진은 오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출격하게 된다.
한편 색슨 기자는 이날 경기에 대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오디션을 벌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무실점을 기록한 리키 놀라스코에 대해서는 “만약 (4차전이) 필요하다면 4차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고 크리스 카푸아노는 불펜에서 활용될 것이라 전망했다. ESPN은 다저스는 이날 29번째 매진을 기록했는데 이는 다저스타디움 개장 이래 한 시즌 최다라며 무르익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역시 "다저스는 아직 3차전 선발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류현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4차전까지 간다면 놀라스코가 선발로 나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MLB.com은 "이날 76개 밖에 던지지 않은 류현진은 10월을 위해 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라고 3선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