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에 빠지다’가 웃음으로 무장한 코너들을 대거 내세우고 있다.
‘코미디에 빠지다’는 현재 자정을 넘긴 시각에 방송되는 약점에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화제몰이를 하며 경쟁사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중이다. 몸개그는 물론이고, 풍자, 공감형 개그 등 다채로운 웃음 무기를 장착했다.
일단 주목할 만한 코너는 손헌수가 이끄는 ‘초고령화시대’와 올해 MBC가 배출한 대박 신인 개그우먼 맹승지의 ‘맹스타’, 김완기가 야심차게 준비한 ‘두뇌공감연구소’, MBC 미남 개그맨 권영기의 ‘일진쌤’ 등이다.

‘초고령화시대’는 가장 나이가 많은 현조 할아버지 손헌수가 선사하는 반전 재미가 묘미인 코너. 손헌수가 다양한 세대들의 다소 철없는 행동에 발끈해 거동이 힘든 몸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낸다. 손헌수는 이지성과 함께 하는 ‘빅토리아 클럽’에서도 약골 이미지를 살려 거구 이지성에게 당하는 발레리노 연기로 ‘코미디에 빠지다’ 탄탄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맹승지가 무개념 스타로 변신해 당황스러운 상황의 연속 속에 풍자까지 곁들어 있는 ‘맹스타’는 현장 관객의 높은 호응이 안방극장까지 전달될 정도다. 특유의 하이톤의 목소리로 우렁차게 ‘무개념 발언’들을 쏟아내는 맹승지의 뻔뻔하게 보이는 연기는 일품이다.
융통성 없는 박사 연기로 장수 코너 ‘두 이방인’을 이끌었던 김완기는 또 한번의 공감형 개그를 들고 나왔다. 인간을 두뇌형 인간과 좌뇌형 인간으로 나눠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는 ‘두뇌공감연구소’가 주인공. 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 커플의 과장된 설정과 이를 부연하는 김완기의 입담이 자학적이지 않은데도 재밌는 코너를 만들었다.
잘생긴 개그맨 권영기가 또 한번 사고를 칠 조짐이다. 권영기는 순박하고 겁 많아 보이는 말투와 달리 알고 보니 폭력에 익숙한 일진 출신 교사라는 설정의 ‘일진쌤’에서 웃음을 선사한다. 문제아들도 무서워하는 반전 교사로 분해 통쾌한 즐거움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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