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망이 돌변’ 다저스, PS 괜찮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30 14: 50

여름 동안 뜨거웠던 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돌변했다. 점수를 뽑아내기 어려운 양상으로 흐르며 우려를 사는 중이다. 침체의 길인지, 아니면 큰 무대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시즌 초반 최악의 출발을 보였던 다저스는 눈부신 7·8월을 보내며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남을 만한 완벽한 반전을 선보였다. 승리 행진을 거듭한 다저스는 9월 초 사실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예약했고 결국 92승70패(승률 .568)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저스는 오는 4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 돌입한다.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류현진, 리키 놀라스코로 이어진 든든한 선발진과 새로운 마무리로 자리한 켄리 잰슨을 위시로 한 불펜 안정화가 다저스 반등의 첫 머리에 손꼽힌다. 하지만 타선의 폭발력도 무시할 수 없다. 야시엘 푸이그가 가세한 다저스 타선은 상대 마운드를 폭격하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팀을 지탱한 한 축으로 자리했다.

실제 다저스 타선은 올 시즌 팀 타율 2할6푼4리(내셔널리그 3위), 팀 OPS(출루율+장타율) 0.722(리그 4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감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7월 팀 타율은 2할8푼9리로 내셔널리그 선두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9월 들어 방망이가 식었다. 다저스의 9월 팀 타율은 2할5푼까지 내려왔다. 29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력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전반적으로 7·8월에 비해서는 득점이 쉽지 않은 모습이 역력했다.
주축 선수들이 잔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하나의 이유이기는 했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욕심을 내지 않았다. 후보 선수들을 적절하게 기용했는데 이는 전반적으로 팀 타율이 떨어지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는 것은 분명 큰 부담이다.
실제 푸이그의 9월 타율은 2할1푼4리까지 추락했고 A.J 엘리스(.203), 칼 크로포드(.267), 아드리안 곤살레스(.282)도 자신의 시즌 평균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핸리 라미레스(.370)가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맷 켐프가 발목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을 접은 상황에서 집중 견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다저스는 팀 타율에 비해 득점이 적은 팀이었고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할 투수들은 모두 쟁쟁하다. 다저스의 방망이가 힘을 찾을 수 있을까. 선발 투수들의 활약보다 더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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