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4기 승선' 지동원-윤석영, 독기 품어야 하는 이유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30 13: 43

소속팀서 길을 잃은 지동원(22, 선덜랜드)과 윤석영(23,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 홍명보호 4기에 승선했다.
홍명보호 4기가 베일을 벗었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30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브라질(10월 12일)-말리(10월 15일)와 평가전에 나설 2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박주영과 기성용의 합류 여부였다. 아스날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은 제외됐다. 반면 선덜랜드 임대 이적 후 주전 자리를 꿰찬 기성용은 발탁됐다. 홍 감독은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에 입각했다.

또 다른 화두는 지동원. 선덜랜드에서 한 달째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은 다시 한 번 홍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지동원은 앞서 아이티와 크로아티아전서 원톱 공격수로 시험 무대에 올랐다. 홍명보호의 결정력 부재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원톱 카드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지동원은 홍명보호의 최전방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지동원은 지난 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날 새벽 열린 리버풀전까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주전 공격수 스티븐 플레처가 부상으로 이탈한 터라 교체 출전이라도 예상했지만 결국 희망고문으로 끝났다.
지동원에게 브라질-말리전은 마지막 기회다. 홍 감독은 자신의 선수 선발 원칙에 어긋나는 지동원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줬다. 향후 활약 여부에 따라 소속팀과 대표팀 내 위상이 천지차이가 될 수 있다. 지동원이 이를 악물고 뛰어야 하는 이유다.
윤석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10일 2라운드 이후 리그에서 5경기 연속 결장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컵을 포함해도 지난달 28일 이후 한 달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더욱 암울한 것은 지난달 31일 이후 명단 자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감독의 선발 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홍 감독은 '애제자' 윤석영을 선택했다.
소속팀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과 윤석영이 살 길은 한 가지다. 대표팀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홍 감독과 소속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내는 것이다.
지동원과 윤석영이 축구 인생에서 가장 독기를 품어야 할 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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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윤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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