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포스트시즌이다.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첫 가을잔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을 다저스 선발진의 핵심으로 보는 시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류현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가졌다. 4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돼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달성은 무산됐지만 경기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시험등판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실제 류현진은 컨디션 조절차 76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또 하나의 선발 후보 리키 놀라스코에게 넘겼다.
이제 다저스는 4일부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디비전시리즈에 돌입한다. 1·2차전을 불리한 여건인 원정에서 치러야 하기에 선발투수의 몫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하지만 다저스도 믿는 구석은 있다. 바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다. 올 시즌 1점대 평균자책점(1.83)과 16승으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따놨다는 평가다.

1차전 선발로 나설 커쇼가 첫 판을 잡는다면 다저스는 수월한 시리즈 운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2선발로 대기 중인 잭 그레인키, 3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한 류현진도 다저스의 믿는 구석이다. 맷 켐프의 부상 이탈, 그리고 전반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타선에도 불구하고 다저스가 시리즈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의 중심에 이 3명의 선발 투수가 있다.
미 스포츠전문웹진인 블리처리포트는 30일 기사를 통해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를 지배하는 것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라면서 “평균자책점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위인 커쇼는 올 시즌의 최고 투수다. 그리고 다저스는 커쇼의 뒤에 두 명의 에이스를 더 가지고 있다”면서 그레인키와 류현진의 이름을 거론했다.
블리처리포트는 두 선수에 대해 “매우 인상적인(impressive) 시즌을 보냈고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성공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레인키는 시즌 초반 부상을 딛고 올 시즌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고 류현진도 14승을 거들며 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세 선수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0위 안에 모두 포함됐다.
한편 블리처리포트는 놀라스코를 4선발로 예상하며 다른 언론들과 큰 차이가 없는 시선을 드러냈다. 켐프에 공백에 대해서는 다저스가 한참 상승세를 탈 때도 켐프는 부상으로 빠져 있었다며 아주 큰 공백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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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