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조정석 캐릭터는 납득이의 조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9.30 15: 07

'관상'(한재림 감독)은 배우 조정석에게 기댄 부분도 분명히 있는 영화다.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타이밍에서 조정석의 역할이 크다.
일부에서는 '납득이의 조상'이라고 부를 정도로 영화 속 조정석은 그를 스타로 만든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캐릭터를 상기시킨다. 웃기고 왁자지껄 하 주인공의 가장 큰 조력자이기 때문이다. 다만 납득이보다 오래된 조선사람이고, 분량 면에서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래도 코미디 영화가 아님에도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흐르게 하고, 극에 절대적인 인물은 아니라 하더라도 '만약 이 인물이 없었다면 영화가 어땠을까?'란 생각을 했을 때 절망적이란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 공통된다.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가 없었으면 영화가 그 만큼 흥행하지 못했을 거란 소리가 너스레만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관상'에서도 조정석이 분한 팽헌은 관객들에게 시종일관 '애교'를 피고 재롱을 부리며 웃음짓게 한다. 마지막에 안기는 찡한 느낌 역시 앞서 그가 관객들을 충분히 즐겁게 했기에 가능한 감정이다.
또 납득이와 팽헌의 다른 점은, 납득이가 단편적인 면모로 강렬한 카메오로서의 기능이 컸다면, 팽헌은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주는 입체적인 인물이라는 것이다. '팽거지', '팽블리'라 불리며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팽헌은 극의 흐름에 따라 의상, 분장이 변해가는 것과 동시에 신분상승과 감정변화 등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겪게된다. 관객들을 가장 '웃프게' 만드는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3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관상'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주말 3일간 64만 1786명의 관객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총 누적관객수는 804만 6362명. 이로써 '관상'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7번방의 선물' '설국열차' '아이언맨 3'에 이어 네 번째로 '800만 고지'를 밟은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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