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정규 편성이 유력한 가운데, 리얼한 육아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대중에 노출될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선보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휘재, 추성훈, 장현성, 이현우 등 네 아빠가 아내 없이 48시간 동안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담백하게 담아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아빠를 빼닮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천진난만함은 단번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8%대의 시청률을 기록, 추석 연휴 기간 지상파 방송사 파일럿 프로그램 중 1위를 달성했다.
이렇듯 MBC '일밤-아빠 어디가'와 유사한 포맷이 아니냐는 일각의 반응을 호평 일색으로 뒤바꾼 것은 단연 아이들의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이다. 밥을 먹다가 꾸벅 졸고, 주사를 맞으며 울음을 터트리거나 아빠와 한 상에 앉아 요구르트를 마시며 주도를 배우는 아이들의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킨 것.

하지만 이들을 향한 관심이 달콤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 초 '아빠 어디가'를 론칭한 제작진은 악성 댓글 경계령을 내리며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럼에도 방송이 거듭되고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일각에서는 가수 윤민수 아들 후와 김성주 아들 민국을 타켓으로 한 안티카페가 개설돼 많은 이들을 경악게 했다.
당시 제작진은 인터넷에 난무하는 악성댓글을 두고 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들을 향한 무분별한 악성댓글은 뿌리가 모조리 뽑히지는 않은 모양새다.
아이들이 매주 보여줄 일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그에 비례해 독버섯처럼 피어나게 될 아이들을 향한 무차별 악성 댓글은 제1순위 경계 대상. 악성 댓글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제작진의 세심하고 체계적인 조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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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