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의 기적’ 박재현 뽑은 삼성, 드래프트 최고수혜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30 16: 07

1.5%도 무시할 수 없는 확률임이 증명됐다.
삼성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최고의 수혜자가 됐다. 삼성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고려대의 포인트가드 박재현(22)을 지명했다. 이로써 삼성은 김승현, 이정석, 이시준에 이어 또 한 명의 가드를 보강해 ‘가드 왕국’의 명성을 되찾게 됐다.
당초 삼성은 상위 4순위 지명권을 가질 확률이 1.5%에 불과했다. 200개의 구슬 중 삼성의 구슬은 단 3개에 불과했다. 그런데 4순위에서 삼성이 보유한 구슬이 나왔다. 삼성은 쾌재를 불렀다. 반면 23.5%의 확률로도 4순위를 놓친 KT 전창진 감독은 속타는 마음에 생수를 들이켰다.

지난 시즌 삼성은 정규시즌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다른 팀들이 고의패배 의혹을 받는 가운데서도 삼성은 명문구단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했다. 심지어 좋은 신인 선수를 뽑지 못할 것을 우려한 삼성 팬들까지 ‘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느냐?’고 비판할 정도였다.
박재현의 지명으로 삼성의 페어플레이는 충분한 보상을 받게 됐다. 박재현은 김승현의 후계자로서 향후 10년간 삼성의 가드진을 이끌 수 있는 선수다. 팀에 김승현, 이정석, 이시준 등 좋은 선배들이 많아 박재현이 당장 많은 출장시간을 부여받기는 어렵다. 다만 최고의 선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이다.
드래프트 전 “순위는 개의치 않는다. 날 필요로 하는 팀으로 가고 싶다”던 박재현의 바람도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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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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