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25년 만의 팀 국내 좌완 10승 눈앞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9.30 20: 45

신인왕 레이스 역전 가능성을 밝힌 동시에 팀에 있어서도 값진 기록이 세워질 전망이다.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7)이 전신 OB 시절까지 포함, 25년 만의 베어스 국내 좌완 한 시즌 10승 기록을 눈앞에 뒀다.
유희관은 30일 잠실 LG전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2실점으로 5-2로 앞선 6회말 무사 1,2루서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다. 이날 호투로 유희관은 오는 10월1일 마산 넥센전서 시즌 마지막 등판을 갖게 될 NC 에이스이자 또다른 신인왕 후보 이재학에 앞서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다.
1회말 유희관은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던진 4구 째 직구가 몰려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뒤를 이은 오지환의 번트. 유희관은 이를 재빨리 잡아 2루로 송구, 박용택의 포스아웃을 이끌었다. 이병규(9번)의 2루 땅볼이 병살로는 연결되지 않으며 2사 1루가 된 뒤 정성훈 타석서 폭투를 범하며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유희관은 슬라이더(125km) 유인구로 정성훈의 헛스윙 삼진-공수교대를 이끌었다.

팀이 김재호의 1타점 2루타와 허경민의 2타점 3루타로 3점 리드를 만든 2회말 유희관은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정의윤 타석에서 폭투로 이진영이 2루 진루하며 무사 2루가 되었다. 정의윤의 우익수 뜬공으로 1아웃이 쌓였고 김용의의 타구는 2루수 허경민의 호수비 덕택에 2아웃 째로 이어졌다. 그리고 유희관은 현재윤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일축하며 2이닝 째도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말 1사 후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오지환을 1루수 병살타로 처리한 유희관은 5-0으로 앞선 4회말 1사에서 정성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진영과 정의윤을 연속 범타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에도 유희관은 현재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집중타를 피하며 무실점 릴레이와 함께 승리 요건 충족에 성공했다.
6회말 유희관은 선두타자 박용택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오지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로 몰렸다. 그리고 유희관은 이병규(9번)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무사 1,3루. 정성훈의 타구는 3루 땅볼이 되었으나 3루수 이원석이 무리한 홈 송구를 했다. 그나마도 빗나가며 홈으로 뛰던 주자 오지환을 아웃시킬 수 없었다. 5-2 무사 1,2루. 결국 유희관은 승계주자 두 명을 남겨둔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홍상삼은 이진영을 2루수 앞 병살타, 정의윤을 삼진처리하며 분식회계 없이 유희관을 살렸다.
이날 호투로 유희관은 전신 OB 시절이던 지난 1988년 윤석환 전 투수코치가 13승을 올린 이후 25년 만에 베어스 좌완으로는 첫 한 시즌 10승을 눈앞에 두었다. 1990년 구동우(9승) 현 NC 코치, 2001년 이혜천(9승)이 고지에 근접했으나 결국 등정에는 실패했다. 외국인 투수까지 포함하면 지난 2004년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이 된 게리 레스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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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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