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수백향', 백제 배경 판타지 사극의 색다른 묘미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9.30 21: 42

백제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사극 '제왕의 딸 수백향'이 그간의 사극과는 다른 개성으로 강렬한 포문을 열었다.
30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제왕의 딸 수백향(극본 황진영 연출 이상엽 이하 '수백향')에서는 수백향(서현진 분)과 설희(서우 분)의 부모 채화(명세빈 분)와 무령(이재룡 분)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것은 수백향과 설희의 핏빛 조우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언니와 동생으로 부르는 자매 사이였지만 백제의 패권을 놓고 서로의 적이 된 상황. 칼을 쥐고 동생을 처단하려는 수백향과 그에 맞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설희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신비로운 채화와 무령대왕의 이야기가 판타지 사극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채화는 처녀의 몸으로 좌평이라 불리는 무령대왕의 아이를 가진 채 전쟁에 나간 연인을 기다렸다. 좌평을 경계하는 동성왕(정찬 분)은 그를 계속해서 사지인 전쟁터로 내보냈고, 채화는 꿈 속에서 연인인 좌평의 죽음을 보게 되며 불안한 마음에 휩싸였다.
'수백향'은 영화 ‘쌍화점’을 각색한 황진영 작가가 집필하고, ‘빛과 그림자’,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을 연출한 이상엽 PD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황진영 작가와 이상엽 PD는 2011년 이육사의 생애를 그린 MBC 광복절 특집극 ‘절정’으로 미국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특집극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명콤비.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내용과 감각적인 연출은 판타지 사극 '수백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명세빈, 정찬, 이재룡, 서현진, 서우 등 안정적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들의 열연은 9시 대 안방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올 수 있을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강렬한 첫 등장으로 존재감을 알린 '수백향'이 다소 시청률 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전작 '구암 허준'을 뛰어 넘는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수백향'은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향의 일대기를 다룬 사극으로, 백제국의 파란만장한 가족사와 그들의 처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낼 작품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8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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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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