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리뷰下] 약점 보강한 KGC...가능성에 투자한 모비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01 07: 07

2013 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프로팀에 지명되어 대학관계자들의 표정을 밝게 했다. 즉시 전력감을 영입한 프로팀들도 올 시즌 새롭게 구상에 들어갔다. 드래프트를 팀별로 간단하게 돌아본다.
▲ 또 가드 뽑은 오리온스
한호빈(1라운드 6순위), 임승필(2라운드 4순위)

오리온스에게 가장 필요한 선수는 센터 혹은 장신 포워드였다. 하지만 6순위에서 딱히 뽑을 만한 선수가 눈에 들지 않았다. 올해 이렇다 할 장신포워드 자원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은 선수 중 가장 재능이 넘치는 한호빈이 선택됐다. 그런데 오리온스에는 전태풍과 이현민을 비롯해 조효현, 전형수 등 이미 가드자원이 넘친다. 단신가드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숙제다. 임승필은 김승원의 쉬는 시간을 보장해줄 센터자원이다. 
▲ 전성현, 이정현의 빈자리 메울까?
전성현(1라운드 7순위), 이대혁(2라운드 3순위),
KGC인삼공사는 드래프트 전부터 전성현을 원했다. 이정현의 입대로 생긴 공백을 대학최고의 슈터로 메워 이상적인 전력보강이 됐다. 인삼공사를 상대로 33점을 올렸던 최강전 전성현의 활약이 최고의 면접이 됐던 셈이다. 김성철의 은퇴로 팀 구성상 전문 3점슈터가 필요했던 팀 사정과 잘 맞아떨어졌다.
이대혁은 오세근의 쉬는 시간을 책임진다. 오세근은 3라운드는 돼야 30분 정도 뛸 수 있다. 그 전까지는 10분 정도로 출장시간을 조절해줘야 한다. 빅맨이 부족한 KGC에서 이대혁은 김일두, 최현민, 정휘량과 함께 골밑을 맡을 전망. 해당 순번에서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 억세게 운 없는 전자랜드
임준수(1라운드 8순위), 이정제(2라운드 2순위)
5~8위 지명권을 가진 전자랜드는 그 중에서 꼴찌인 8위가 걸렸다. 유도훈 감독은 허탈함에 쓴웃음을 지었다. 전자랜드는 드래프트에서 항상 운이 없었다. 어쩌다 1번 픽 기회가 걸려도 전정규와 박성진을 뽑았다. 김종규처럼 팀의 운명을 책임질 수 있는 대형신인을 가져보지 못했다.
유도훈 감독은 나름 알찬 선수들을 뽑았다. 임준수는 장신가드로 리딩이 약한 박성진을 보좌해줄 수 있는 선수다. 190cm의 김지완까지 보유한 전자랜드는 앞선이 매우 높아졌다. 전자랜드가 유니폼에 임준수 이름을 새겨서 왔다는 것을 보면 얼마나 그를 원했는지 알 수 있다. 주태수가 부상당한 시점에서 빅맨보강은 절실했다. 신장이 좋은 이정제는 고려대 선배의 공백을 메우는 중책을 맡았다. 
▲ 가능성에 투자한 유재학 감독
전준범(1라운드 9순위), 김영현(1라운드 10순위), 이대성(2라운드 1순위), 김주성(3라운드 10순위)
단상에 오른 유재학 감독은 “대학 감독님들이 이제 연습경기 해주실 건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드래프트서 신인 한 명을 뽑아 대학들로부터 연습경기를 거부당한 현재 팀 사정을 꼬집은 것. 모비스는 4명의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대거 선발했다. 1라운드 순위는 가장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박승리와 계약한 SK가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되면서 3명의 선수를 연속으로 뽑을 수 있었다.
장신슈터 전준범은 경복고시절의 재능을 연세대에서 다 살리지 못했다. 엄격한 규율의 모비스에서 새롭게 체질개선을 할 수 있을 전망. 수비와 3점슛이 좋고 근성이 뛰어난 김영현은 유재학 감독이 딱 좋아하는 타입이다.
유 감독은 과거부터 교포출신 김효범, 프로최단신 선수 원지승 등 가능성 있는 선수를 잘 뽑았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NCAA 디비전2 출신의 이대성과 172cm의 김주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내줄 수 있는 감독을 만났다. 남은 것은 선수들의 노력 뿐이다.
 
▲ 현재보다 미래 본 SK
신재호(2라운드 10순위), 김지웅(2군 2라운드 9순위)
권용웅이 상무에 입대한 SK는 가드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승리 지명으로 이미 1라운드 선발권은 없는 상태였다. SK는 팀을 두 개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 대학리그 득점왕 신재호는 단신이지만 득점을 할 줄 안다. 다만 가드로서 애매한 포지션의 정립이 필요하다. 김지웅 역시 뚜렷한 장기가 없다. 문경은 감독은 연습경기서 정성수를 중용하며 김선형의 후보로 낙점한 상태. 신인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우선 프로적응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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