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영환, "김응룡 선배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1 05: 56

"선배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4년 한화 신인 우완 투수 최영환(22)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았다. 상당한 상위 순번으로 한화는 오랫동안 그를 지켜보고 2차 1번으로 낙점했다. 계약금 1억5000만원에 계약한 최영환은 지난달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홈팬들에게 첫 인사하며 코칭스태프와도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최영환에게는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바로 하늘 같은 대선배 김응룡 감독이었다. 최영환은 개성고 출신으로 김응룡 감독의 아주 까마득한 후배뻘이다. 매년 모교 개성고 야구 부원들에게 사비를 털어 지원금을 전달하는 김응룡 감독도 고교 시절 최영환이 누군지 알고 있었고, 최영환도 김 감독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었다. 

김응룡 감독은 항간에서 불거졌던 드래프트 개입설에 전면 부인했다. 김 감독은 "나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최영환을 지명했다길래 의외라고 생각했다. 고교 시절 최영환은 어깨가 아파서 공을 거의 던지지 못했다"고 기억을 떠올린 뒤 "스카우트 팀에서 공이 빠르다고 칭찬하더라. 나도 최영환이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최영환은 고교 시절 어깨 통증으로 공을 거의 던지지 못했다. 그는 "고교 1학년 때까지 김응룡 감독님께서 학교에 자주 찾아오셨고, 이야기도 나눈 기억이 있다. 그러나 고교 때 어깨가 아파 거의 못 던졌고, 2학년 이후로는 감독님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동아대 진학 후 2학년 때부터 부상에서 벗어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거듭났다. 그는 "한 번 아프고 난 뒤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알게 됐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 운동을 하며 힘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공이 빨라졌다. 한화에 지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공이 빨랐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젠 언제든 연투도 가능한 몸"이라고 자신했다. 
최영환의 강점은 150km 이상 던질수 있는 강속구. 한화 정영기 스카우트 팀장은 "몸을 활용한 투구가 좋다. 연투능력도 좋아 구원투수로 딱이다. 삼성 오승환을 떠올리면 된다"고 소개했다. 최영환도 "어떤 보직이든 가리지 않겠다. 보직에 관계없이 오승환 선배님처럼 자신있게 던지고 싶다. 긴장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내가 가진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응룡 감독은 "최영환이가 고교 때는 한 것이 거의 없다. 내가 알게 모르게 뒤에서 많이 지원해줬는데 밥만 잘 먹더라"며 "이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내년에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최영환도 "이렇게 다시 감독님을 만나뵐 줄 몰랐다. 감독님의 후배이니까 더 잘 해야 한다"며 "선배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고교 시절 김 감독에게 진 빚을 이제는 최영환이 프로에서 기분 좋게 갚을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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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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