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끝까지 포스트시즌 3선발을 공개하지 않았다.
길었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비록 템파베이-텍사스의 와일드카드 진출권 획득을 위한 단판승부가 남아 있지만, 162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이제는 정상을 가리기위한 일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저스는 92승 70패로 올 시즌을 마치고 4년만에 지구 정상에 다시 올라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다저스의 정규시즌 문을 닫은 투수는 류현진,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 유지를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을 넘지 못하고 4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올 한해를 마감했다.

류현진은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가을야구를 겨냥하고 있다. 중요한 건 언제 나서느냐다. 현지에서는 커쇼와 그레인키에 이어 류현진을 이미 3선발로 보고 있지만 정작 돈 매팅리 감독은 이 질문에 입을 열지 않고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에도 매팅리 감독은 팀 3선발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1,2차전에 커쇼와 그레인키가 등판하는 것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리고 인터뷰 대부분의 시간을 켐프와 이디어의 부상을 설명하는데 소진했다.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디비전시리즈는 원투펀치가 강한 팀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만약 2경기를 먼저 잡아놓고 간다면 시리즈를 쉽게 끌고갈 수 있다. 그리고 커쇼-그레인키 원투펀치는 올해 메이저리그 전 구단을 통틀어서 가장 강력한 원투펀치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승부가 길어져 5차전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커쇼가 대기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이 3선발에 대한 답변을 끝까지 아끼는 까닭은 전략적인 선택이다. 다저스와 맞붙게 될 애틀랜타는 3경기 선발로 신예 테헤란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지만,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 굳이 미리 자신의 패를 밝혀 상대방에게 준비할 시간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다.
배경이야 어쨌든 류현진의 3선발 등판은 거의 확실시된다. ESPN과 LA 타임스 등 유수의 미국 언론은 류현진과 테헤란의 3선발 대결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다. 류현진 역시 30일 인터뷰에서 "일주일동안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말해 3선발로 포스트시즌에 등판할 것임을 암시했다.
cleanupp@osen.co.kr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