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32)이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성환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5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13승째. 타선 지원도 화끈했다. 최형우, 이정식, 박석민, 박한이 등 4명의 타자들이 대포를 가동했다. 삼성은 한화를 9-2로 꺾고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윤성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15승을 거두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15승은 특급 투수의 기준 잣대. 올해 만큼은 데뷔 첫 15승 고지에 등극해 특급 선발로서 인정받기를 기대했다. 데뷔 첫 15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투구 내용 만큼은 단연 돋보인다.

윤성환은 올 시즌 170⅔이닝을 소화하며 2004년 프로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다. 팀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이기도 하다. 이는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닝 뿐만 아니라 팀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많은 퀄리티 스타트(17차례) 달성과 함께 평균 자책점(3.27) 또한 가장 낮다.
그동안 타선 지원이 박복한 편이었던 윤성환이 타자들의 도움만 제대로 받았다면 15승 달성은 무난했을 것이라는 게 중론. 그는 '마운드 위 고독한 승부사'답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다.
윤성환은 "안정감있는 투구가 내 장점이라고 평가하시는데 올 시즌에도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다.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팀이 1등을 하니까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지난해 정규시즌 때 9승을 거두는데 그쳤지만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책임지며 삼성의 2년 연속 정상 등극에 큰 공을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추가해 15승을 채울 각오다.
그는 "정규시즌 1위로 마감하면 한국시리즈까지 준비 기간이 길다. 재정비를 잘 해 한국시리즈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가 실질적인 에이스라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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