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명예 3-4-5’ 올해는 누가 이루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1 10: 30

어느 한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있지만 정말 뛰어난 타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지표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타자로서는 ‘3-4-5’의 동시 달성이 그 지표이자 명예가 될 만하다.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 이상의 동시 달성을 향해 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보통 타율이 높은 교타자 유형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장타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홈런과 장타율이 높은 거포형 타자들은 타율과 출루율에서 손해를 본다. ‘3-4-5’를 동시에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실제 9월 30일(이하 한국시간)로 올해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메이저리그에서도 3-4-5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4명(미겔 카브레라, 마이크 트라웃, 앤드류 맥커친, 폴 골드슈미트)에 불과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도 1년에 2~3명 정도만 손에 넣는 기록이다. 2011년에는 이대호(롯데), 최형우(삼성), 최정(SK)까지 3명이었고 지난해에는 김태균(한화), 박석민(삼성), 그리고 강정호(넥센)까지 3명이었다. 난이도가 만만치 않은 대업이다. 올해도 이 정도 수준에서 달성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실상 확정지은 선수도 있고 마지막 스퍼트가 필요한 선수도 있다.

현재 확정적인 선수는 박병호(넥센)다. 박병호는 30일 현재 타율 3할2푼1리, 출루율 4할3푼7리, 장타율 6할1푼을 기록하고 있다. 6할이 넘는 장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박병호 뿐이며 나머지 지표에서도 기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해에는 타율(.290)과 출루율(.393)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던 박병호인데 이 기록만 놓고 봐도 한 단계 진화가 이뤄졌음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최정도 여유 있는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최정은 타율 3할1푼6리, 출루율 4할2푼9리, 장타율 5할5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박병호와 마찬가지로 다소 여유가 있어 보이는 기록이다. 이미 3-4-5를 달성했던 2011년(.310-.402-.526)보다도 좋은 기록이다. 생애 최고의 시즌이라는 최정에 대한 평가도 이 기록을 통해 잘 읽을 수 있다.
박석민은 2년 연속 달성을 노린다. 박석민은 타율 3할1푼4리, 출루율 4할2푼2리, 장타율 5할6리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이 아슬아슬하지만 최근 페이스라면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 기록을 달성한 박석민의 최종성적은 타율 3할1푼2리, 출루율 4할3푼3리, 장타율 5할2푼4리였다. 지난해의 호성적을 올해에도 거의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타자 중 하나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좀 더 힘을 내야 할 필요가 있는 선수들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지난해 달성자인 강정호다. 강정호는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9푼3리, 장타율 4할9푼7리를 기록 중이다. 모두 기준치에 조금씩 모자라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민병헌(두산)은 타율 3할2푼, 출루율 3할8푼8리, 장타율 4할8푼3리로 출루율과 장타율이 조금 모자란다.
김현수(두산)도 타율 3할2리, 출루율 3할8푼3리, 장타율 4할7푼2리의 성적이다. 한 때 이 기록에 근접하는 듯 했던 나지완(KIA)도 타율 2할9푼, 출루율 3할9푼8리, 장타율 4할8푼1리로 조금씩 기준에 모자란다. 전반적으로 2011년과 2012년보다는 더 많은 달성자가 배출될 가능성이 있어 이 선수들의 시즌 막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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