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 182cm 장신 소녀,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0.01 07: 25

14살, 중학교 1학년 나이에 182cm의 큰 키를 가져 고민인 소녀가 등장했다. 이 소녀는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친구들의 놀림으로 인해 힘들었던 마음을 고백하는가 하면 “고민을 털어놓을 진정한 친구가 없다”라고 말해 방청객들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3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지나치게 큰 키로 인해 마음의 고민이 큰 중학생 소녀가 출연해 사연을 전했다.
이 소녀는 “조금이라도 작아 보이려고 혹시나 작아질까 정수리를 꾹꾹 누르고 다닌다”며 “앞으로도 더 클 거라더라”라고 걱정되는 마음을 전했다. 실제 소녀가 친구들과 찍은 사진에는 다른 아이들 보다 목 하나는 훌쩍 더 큰 소녀의 모습이 담겨있었고, MC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개그계 대표적 단신 스타(?)인 허경환은 소녀와 키를 비교당해 울화통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한창 사춘기 나이 소녀에게 너무 큰 키는 큰 고민을 안겨줄 만 했다. 특히 이 소녀는 학급에 있는 짓궂은 남학생들이 “키 큰 것 말고 뭐가 있느냐”라고 독설을 내뱉고 자신의 머리에 휴지 맞추기 놀이를 하는 등 심하게 놀림을 당하는 현실을 토로했다.
소녀의 어머니는 “태아 때부터 다리가 길다고 하더라”며 남달랐던 딸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또 딸의 키가 더 크지 않도록 하기 위해 딱 맞는 침대를 구입하고, 우유는 절대 안 먹이고, 낮잠 자는 시간도 없애며 들였던 노력을 설명했다. 어머니는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로 큰 고민에 빠진 딸의 마음고생에 눈시울을 붉히며 “이겨낼 수 있다고, 당당하면 된다고 말해줬다”라고 격려했다.
소녀의 고민이 무엇보다 안타까움을 샀던 이유는 키로 인한 수군거림을 넘어 키로 인해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잃어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들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소녀의 학급 친구로 등장한 세 명의 소녀는 친구의 생일을 알지 못해 MC들로부터 "친한 사이가 아니다"라며 놀림을 듣기도 했지만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다", "공부도 잘하고 성적도 좋고, 영어를 잘해서 선생님한테 칭찬을 많이 받는다"며 우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 "키 때문에 소심해진다"며 소녀의 단점도 가차없이 말하며 앞으로 더욱 발전될 우정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없는 것이 고민이었던 소녀였지만, 친구들의 칭찬과 격려가 내심 싫지만은 않은 듯 미소를 지었다. 더 나아가 "내 생일은 3월 20일이다"라며 아까 자신의 생일을 말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는 유머 감각을 발휘하기도 했다. 
여기에 속내를 고백하고 오해가 풀리며 자연히 다른 상대방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는 '안녕하세요'의 미덕이 있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나온 모델 이소라를 보고 그 당당함에 반해 모델을 꿈으로 정했다는 장신 소녀가 당당한 모습으로 세상 앞에 설 수 있기를 모두가 기대하며 이날 방송은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개그맨 유민상, 권재관, 허경환, 양상국이 게스트로 출연해 출연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eujenej@osen.co.kr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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