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신데렐라 이명주(23, 포항)와 재기를 노리고 있는 기성용(24, 선덜랜드)이 환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홍명보호 4기가 베일을 벗었다. 홍명보 축구 A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30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브라질(10월 12일)-말리(10월 15일)와 평가전에 나설 2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화두는 박주영과 기성용의 합류 여부였다. 아스날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은 제외됐다. 반면 선덜랜드 임대 이적 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은 발탁됐다.

홍명보호는 그간 동아시안컵, 페루-아이티-크로아티아와 평가전서 하대성-이명주 중원 콤비를 중용했다. 박종우, 한국영 등은 주로 백업 멤버로 활약했다.
주장 완장을 찬 하대성, A대표팀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명주 등은 가능성을 엿봤다. 하지만 기성용이 없는 홍명보호의 중원은 크로아티아전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뭔가 2%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홍명보호 4기 명단에 하대성의 이름은 없다. 그는 최근 FC 서울과 A대표팀을 오가며 수많은 경기를 치렀다. 서울은 오는 3일 에스테그랄(이란)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란 아자지 스타디움)을 치른 뒤 9일 낮 수원과 슈퍼매치를 벌인다. 홍 감독은 배려 차원에서 하대성을 제외했다.
대신 기성용이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최근 최강희 전 A대표팀 감독을 향한 SNS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묵묵히 땀을 흘리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며 발끝을 가다듬었다. 홍 감독도 영국 출장시 이같은 마음을 확인했다.
브라질은 말이 필요 없는 상대다. 네이마르, 오스카, 헐크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방한한다. 거름종이 역할을 할 기성용과 이명주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 브라질의 화려한 공격진은 수비수들만으론 막기 버거운 상대들이다. '1차 저지선' 기성용과 이명주의 활약이 그래서 중요하다.
브라질의 허리진에도 파울리뉴, 루카스 레이바, 루이스 구스타보, 하미레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홍명보호가 중원 싸움에서 밀린다면 제대로 된 경기 한 번 못 해보고 안방에서 굴욕을 당할 수 있다.
기성용과 이명주가 A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은 없다. 그래서 더 시선이 쏠린다. 2010 남아공월드컵 기성용-김정우, 2012 런던올림픽 기성용-박종우 콤비의 활약이 재현된다면 브라질도 못 잡을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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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