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이라는 브랜드로 한국 게임산업을 대표했던 NHN엔터테인먼트가 성남 판교밸리에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NHN 게임사업부문의 홀로서기인 NHN엔터테인먼트는 곧 새 브랜드 '토스트' 출시로 글로벌 시장을 포함해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교 플레이뮤지엄으로 둥지를 옮긴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 한게임 고유의 색깔을 유지하기 보다는 글로벌 브랜드 '토스트' 공개로 '변화'를 택했다. 빠르게 바뀌고 있는 트렌드에 수동적이기 보다는 능동적인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새 둥지 '플레이뮤지엄'은 NHN엔터테인먼트의 출사표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건물내부 설비부터 기존 상하 수직적인 구조를 탈피한 것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의 회의실에서 만날 수 있는 '슈퍼플랫'. 원탁의 기사를 연상케하는 거대한 원형탁자가 회의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준호 회장이 직접 콘셉트를 세우고 이름까지 '슈퍼플랫'이라고 명명한 이 회의실은 상석에 가장 상급자가 앉아 보고를 받는 예전 상하구조의 회의실구조가 아니다. 상하석이 따로 없는 원형테이블로 회의에 참여한 누구나 격의없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새출발을 선언한 NHN의 열린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슈퍼플랫'은 일본의 팝 아티스트 다카시 무라카미가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0년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에서 '슈퍼플랫(Superflat)'이라는 전시를 기획해 일본 사회의 복잡한 하위문화 현상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 바 있다. 모든 것을 평편하게 만들어 버린다는 뜻인 '슈퍼플랫'으로 당시 하위문화로 여겨졌던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오타쿠 문화를 고급문화에 접목해 대중문화로서 가치를 재평가 받게 만들었다.
NHN 게임사업 부문에서 떨어져나와 홀로서기에 나선 NHN엔터테인먼트의 각오를 엿볼수 있는 곳은 비단 '슈퍼플랫' 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편의공간이나 소통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를 NHN엔터테인먼트의 신사옥인 판교 플레이뮤지엄에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플레이뮤지엄의 주소인 '삼평동 629번지'에서 착안해 만든 지하 구내식당 '포트629'는 항구를 콘셉트로 디자인화해 구내 식당 및 카페테리아 겸용 공간으로 지역 친화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3층부터 10층까지 사무실 내부에서 설치해 업무공간과 휴게공간을 자연스럽게 이어준 하이브-코어 계단은 직원들이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어, 계단이 이동 통로와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겸하게 했다. 야근이 많은 게임업계 특성상 업무에 지친 직원들을 배려해 수면캡슐과 뇌파연구실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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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엔테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