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등 성공한 콘텐츠로 가요계 '지분'을 차근차근 넓혀온 CJ E&M이 올해 가요계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인지 관심이 높다.
히트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음반을 기획하고 콘서트를 주최하는 가요계 공략 정책이 올해 들어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떨어지면서 상당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 상황.
'슈퍼스타K3' 준우승팀으로 인기를 모은 버스커버스커에 대해 2년째 음반-콘서트를 기획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모델이 대표적이다. 케이블-음반-공연으로 이어지는 가요 시장 공략이 제대로 먹혀든 것. 특히 버스커버스커는 기존 가요시장에서 이같은 과감한 투자를 받기 힘든 장르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버스커 신드롬을 만들어내는데 CJ E&M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CJ E&M은 지난해 소속사가 정해지기 전, 직접 제작해 발표한 버스커버스커1집으로 메가히트를 기록한 후, 청춘뮤직으로 옮겨간 버스커버스커에게도 투자를 지속해 이번 2집을 공동제작하고 콘서트 지원까지 하고 있다. 사실상 CJ E&M의 품 안에 있는 셈.

CJ E&M은 지난 상반기 로이킴의 성공적인 론칭에도 성공했다. 예상치 못한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앓긴 했지만, '슈퍼스타K4' 우승자였던 그를 음원차트 정상에 올려놓고 지상파의 러브콜을 받게까지 했다는 점에서 '가요기획사'로서 CJ E&의 파워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 출격하는 정준영에 있어서는 매니지먼트가 한층 더 전략적으로 변하고 있다. 예능감을 갖춘 그를 MBC '우리 결혼했어요', KBS '해피투게더' 등에 출연시키며 전천후 스타 만들기 시스템에 나선 것. 그는 1일 선공개곡 '병이에요'를 발표할 예정인데, 공교롭게도 7일째 음원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버스커버스커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현재 음원시장에서 CJ E&M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현상이다.
가요계 시선은 편하지만은 않다. 기존 가요기획사와 달리 채널과 어마어마한 자본력, 음원사이트까지 가진 '공룡'으로 볼 수 있기 때문. 채널이 가요기획사 노릇까지 하는 건 불공정경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이미 규모 전쟁으로 변한 치열한 경쟁을 받아들이고 새 전략을 짜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CJ E&M은 연말 콘서트 시장까지 장악할 기세다. 지난 여름 싸이 콘서트로 대박을 낸 이들은 인피니트의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 겨울, 신승훈, 2AM의 공연 등도 준비하고 있다. 싸이도 또 한번 연말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라 또 한번 손을 잡게 될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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