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건군 5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 전쟁 반대 퍼포먼스를 예고했던 독립영화감독 강의석 씨가 “오후에는 안 벗는다”고 자신의 트위터에서 밝혔다.
강 감독은 10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후 4시 시청광장(시청역 5번출구 근처)에서 지나가는 군인 1만 1000명과 190대의 탱크를 구경하며 즉석 토론합니다”라고 알렸다. 5년 전처럼 알몸으로 탱크를 막아서는 퍼포먼스가 재현될 지도 모른다는 보도를 의식했는지 “이따가는 안 벗어요. 비무장 알몸 퍼포먼스는 오전이 끝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앞서 강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쟁기념관에서 이제는 전쟁을 하지 말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비무장’ 누드를 하고 왔다”며 전쟁기념관 형제의 상 앞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강 씨는 함께 첨부한 보도자료에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민주주의 진영 대한민국은 전쟁을 ‘기념’하고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한국의 전쟁기념관이다. 마치 결혼을 기념하듯이 전쟁을 기념한다니 얼마나 아이러니 한가?”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강 씨는 “북한은 매년 군사퍼레이드를 하며 무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한국은 이를 따라하고 있다. 올해 국군의 날 행사는 육•해•공군 장병 1만1000여명과 탱크 190여대, 항공기 120여대가 참가하는 대규모로 실시된다. 남한이 북한과 다르게 평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알리려면 북한과 달리 이 같은 퍼레이드는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 씨는 같은 자료에서 1일 국군의 날 시가행진에서도 누드 퍼포먼스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강 감독은 “5년 전 국군의 날 퍼레이드, 나는 탱크 앞에서 벗었다. 누드 퍼포먼스의 목적은 아무것도 감추지 않은 알몸으로 ‘완전비무장’을 표현하는 거였다. 팬티라도 입으면 그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으니까. 과자로 만든 총을 먹으며 총이 없는 세상은 달콤하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비록 경찰에 체포됐지만, 다음날 아침 무죄 석방됐다. 정치적인 퍼포먼스였기 때문이다”라며 “10월 1일 국군의 날, 나는 5년 전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왜냐하면 5년 전과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 씨는 고교 재학 시절인 2004년 학내 종교 자유를 요구하는 단식 투쟁과 소송을 벌이다 퇴학 당했고 이후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서도 병역 거부 운동을 벌이다 자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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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 씨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