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단막극, 그럼에도 MBC가 뛰어든 까닭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0.01 12: 16

소위 말하는 돈이 안된다. 광고주가 좋아하는 인기 드라마도 아니다. 그런데 MBC가 7년 만에 단막극 시리즈를 내놓았다. 신인 작가와 PD, 배우를 발굴하기 위한 포석이다.
MBC가 1일 오전 일산드림센터에서 단막극 시리즈인 ‘단막극 페스티벌’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달부터 10부작으로 방송되는 단막극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 중 KBS만 유일하게 단막극을 정규 편성하고 있다. MBC는 10부작으로 방송하긴 하나, 정규 편성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이번 10부작 단막극 역시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을 받으면서 가능했다. MBC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단막극 부활에 대한 목소리가 거셌다. 단막극은 시청자들에게는 높은 완성도와 개성 강한 작품을 보여준다는 외부적인 성과와 함께 신인 배우, PD, 작가를 발굴하는 장이 된다는 내부적인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는 상황.

단막극 시리즈를 기획한 김진민 CP는 이날 간담회에서 “KBS도 그렇겠지만 단막극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새로운 작가, 연출, 배우 발굴하는 게 작지만 큰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CP는 “단막극을 내년에도 계속 할지 안할지는 대답 못할 것 같다”면서 “이번 단막극 시리즈가 답이 될 것 같다. 보여주는 게 있으면 선배 PD나 경영진이 무시하지 못할 것 같다”고 유보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에도 정기 편성은 아니더라도 10개 정도의 단막극을 다시 하지 않을까 생각하다. 내년에도 단막극 시리즈가 방송되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단막극 부활을 위한 PD들의 노력과 의지는 강했다. 이번 단막극 시리즈에 동참한 PD들은 현재 다른 드라마 연출을 맡고 있으면서도,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 발벗고 나섰다. 단막극은 사실 낮은 시청률과 대중의 관심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MBC는 단막극을 알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MBC 프로그램들은 유료이지만, 단막극 홍보를 위해 무료 배포를 결정한 것. 김 CP는 “일단 단막극을 많이 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무료 배포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단막극 시리즈는 백일섭이 출연하는 ‘햇빛 노인정의 기막힌 장례식’을 시작으로 서현진, 진태현이 함께 하는 ‘불온’, 김태훈이 합류한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 등 10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1부와 2부는 오는 2일과 3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며, 오는 17일부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20분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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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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