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우승까지 매직넘버 '3'을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경기수도 3경기밖에 안 남았다. 자력으로 우승하기 위해서는 남은 3경기에서 다 이겨야 한다.
1일 현재 삼성의 1위 등극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은 73승50패2무로 1위를 지키고 있고, LG가 72승52패로 1.5경기 뒤진 2위에 올라있다. 넥센이 70승51패2무로 삼성에 2경기 뒤진 3위로 여전히 1위의 희망이 남아있지만 자력으로는 가능성이 없다.
현재 상황만 놓고보면 2위 LG보다 3위 넥센이 삼성에는 더욱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LG는 무승부가 없어 현행 승률 제도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무승부 2경기가 있는 삼성보다 최소 2승을 더 거둬야 역전이 가능한데 잔여 4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삼성이 남은 3경기 2승을 하면 역전을 불가능하다.

오히려 삼성이 걱정해야 할 팀은 넥센이다. 넥센은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3개팀 중에서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주도권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삼성이 3경기 중 1패를 하고, 넥센이 5경기 모두 이길 경우 1위가 뒤집힐 수도 있다.
넥센도 삼성과 마찬가지로 무승부 2경기가 있다. 승률에서 손해볼 것이 없다. 무엇보다 상대 전적에서 넥센이 삼성에 8승7패1무로 앞서있어 승패가 동률이 될 경우 넥센이 상대전적 승자승 원칙에 따라 삼성을 앞찌르게 된다. 만에 하나 1일 경기에서 삼성이 한화에 패하고, 넥센이 NC를 잡는다면 삼성의 매직넘버가 사라지게 된다. 자력 우승은 넥센만이 가능해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최근 넥센의 기세라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넥센은 9월 18경기에서 14승4패로 무려 7할7푼8리의 팀 승률을 올리며 전체 1위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점(2.74) 1위와 타율 2위(.286)로 투타 균형을 자랑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넥센은 1~2일 마산 NC전, 3일 문학 SK전, 4일 광주 기아전, 5일 대전 한화전으로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팀들과 맞붙는 경기 일정도 유리하다.
삼성으로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 자력으로 확정짓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 더 이상 지면 안 된다"며 "다른 팀들이 지기 바라는 것보다 우리가 다 이기는 게 속 편하다"는 말로 자력 우승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도 8회부터 투입시키는 승부수를 던질 생각이다. 류중일 감독은 "그동안 오승환을 8회 2사 이후에 투입하는 경우는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는 8회부터 투입할 수 있다"며 "롯데전부터는 차우찬도 불펜이 가능하다. 선발등판이 끝난 윤성환도 마지막 날에는 불펜 대기할 수 있다. 이승엽도 롯데전에는 합류할 것으로 본다.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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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