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아직 시즌이 모두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꼬리를 문다. 이런 상황에서 텍사스 언론도 추신수가 팀 타선 보강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시즌 154경기에서 타율 2할8푼5리, 출루율 4할2푼3리, 21홈런, 20도루를 기록하며 빼어난 성적을 남긴 추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하나로 거듭났다. 첫 리드오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300출루 이상을 기록하며 ‘출루머신’의 위용을 드러냈다. 그 외에도 20홈런-20도루를 동시에 잡았고 여기에 100득점-100볼넷을 추가로 얹은 리그 두 번째 선수(마이크 트라웃, 추신수)가 됐다.
이제 3일 피츠버그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남겨두고 있는 추신수는 현재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이미 “추신수는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선수”라며 홍보전을 시작한 모습이다. 여기에 가장 유력 구매자로 손꼽히는 뉴욕 메츠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흥미진진한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메츠 쪽에서는 “4년 4800만 달러 이상이라면 추신수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추신수를 원하는 팀은 메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역시 외야수 보강이 필요한 임창용의 소속팀 시카고 컵스를 비롯, 잠재적인 구매자들이 줄을 서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도 꾸준히 그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되어 왔다. 현지 언론의 관심도 비교적 구체적이다.
2일 와일드카드 진출 결정전에서 아쉽게 탈락한 텍사스는 2013년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텍사스 타선은 올 시즌 2할6푼2리의 팀 타율로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7위에 올랐고 730득점(8위), 176홈런(8위), 팀 장타율 4할1푼2리(7위)에서도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짜임새가 있는 타선이다. 그러나 리드오프 타율은 2할6푼6리로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팀 출루율도 3할2푼3리(10위)로 팀 타율에 비하면 순위가 떨어진다.
역시 활발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리드오프가 필요한 팀임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이안 킨슬러가 주로 1번에 위치하긴 했지만 그는 올 시즌 출루율이 3할4푼4리에 그쳤고 도루도 15개로 그리 활발한 기동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 추신수와 같은 매물에 관심을 드러낼 만하다.
댈러스모닝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 역시 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타선이 내년을 앞두고 어느 정도의 정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랜트 기자는 킨슬러의 성적을 나열한 뒤 “만약 밖에서 대안을 찾는다면 엘스버리가 시작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방망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엘스버리가 텍사스 기동력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또한 그랜트 기자는 “만약 엘스버리가 아니라면 추신수도 좋은 표적이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는 높은 출루율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텍사스 리드오프 출루율이 낮은 상황에서 4할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는 추신수가 매력적인 카드라는 견해를 드러낸 것이다. 엘스버리보다는 몸값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공격과 주루에서도 두루 능력을 갖춘 선수이기에 텍사스 타선에는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한 기자의 사견이기는 하지만 텍사스가 추신수에 관심을 드러낼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텍사스는 추신수가 원하는 "우승이 가능한 팀"이라는 명제에서 메츠보다는 우위에 있는 팀이다. 수비 포지션이 변수이긴 하지만 이미 코너 외야수는 물론 중견수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추신수다. 어쨌든 추신수가 최종 계약에 이를 때까지 행선지를 둘러싼 설왕설래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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