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WC, 브라질전 앞두고 대대적 잔디 보수공사 돌입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02 07: 17

군데군데 푹 패인 잔디 때문에 우려와 비판을 받았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브라질전을 앞두고 대대적인 잔디 보수 공사에 들어갔다.
12일 브라질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여름 혹독한 무더위와 장마 등 고온다습한 기후 속에서 지난 7월 동아시안컵을 치르며 잔디가 심하게 망가진 상태다. 여기에 곳곳에 구멍이 패인 모습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과 4강 1차전을 통해 아시아 전역으로 생중계되면서 아시아 축구의 강자 K리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환경이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특히 목전에 다가온 브라질과 친선경기로 인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이슈로 떠올랐다. 네이마르, 헐크 등 세계 정상급 축구스타들이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만큼 이날 경기는 전세계적인 관심 속에 치러질 예정이다. 손흥민(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독일은 네이마르와 손흥민을 모델로 한국과 브라질전 생중계를 광고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홍명보 감독 역시 "브라질은 세계 어디를 가도 세계 언론의 이슈가 되는 팀이다. 한국에 와서 그런 운동장에서 경기한다고 하면 한국 축구의 치부를 드러내는 좋지 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서울시설관리공단도 잔디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보수 공사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3 가량의 잔디를 들어내고 땅을 다지는 작업 중이다. 서울시설관리공단 측은 "밤샘 작업을 불사하고 잔디 보수에 매진하고 있다. 늦어도 주말 쯤이면 잔디 보수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브라질전을 차질없이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지난 9월 25일 전문가 회의를 열어 체계적인 잔디 보수 및 유지 대안 설립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시급한 안건은 역시 잔디의 전면 교체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와 토양 양쪽 모두 많이 상해있는 상황이다. 양쪽 모두 전면교체하기 위해서는 6억 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설관리공단 측은 "잔디 교체도 결국 시민의 혈세로 이루어지는만큼 신중하게 추진해야한다. 또한 이후로도 전문가를 포함한 자문위원을 구성해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