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국내 에이스 이재학(23)이 7년 만에 신인 투수 10승을 달성했다. 정통파 투수가 아닌 투수로는 20년 만이다. 사실상 신인왕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유희관과 함께 지난 2006년 이후 7년 만에 신인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10승 도전 3번째 도전 끝에 거둔 쾌거다.
이재학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팀 간 15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시즌 10승(5패)째를 수확했다. 이재학은 평균자책점-WHIP(이닝 당 출루허용률)-피안타율 국내 투수 1위다운 호투를 펼쳤다. 이재학은 올 시즌을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로 마쳤다.
이재학의 ‘뱀직구’가 돋보인 이날 투구였다. 이재학은 이날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결정구는 모두 직구였다.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에 불과한 구속이었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움직임이 살아있었다. 7회 리그 최고 타자 박병호를 3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2회 강정호에게 던진 초구 131km 슬라이더가 홈런으로 연결된 부분이 유일한 위기였다. 2회 홈런을 내준 뒤 오히려 안정을 되찾았다.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가운데 3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이재학은 올 시즌 넥센전 3승 평균자책점 1.33으로 ‘천적’임을 증명했다. 팀도 넥센을 6-2로 이기고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이재학은 유희관과 함께 지난 2006년 이후 7년 만에 신인 10승을 수확한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 2006년 3명의 신인 투수가 10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으로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또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등 3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다.
장원삼도 2006년 현대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12승 10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한기주는 KIA 유니폼을 입고 뛴 데뷔 첫 시즌 10승 11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했다. 이재학은 10승 신인으로 풍성했던 2006년 이후 7년 만에 신인 자격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또 이재학은 정통파가 아닌 투수로 20년 만에 신인 10승 투수가 됐다. 잠수함 투수였던 박충식은 지난 1993년 삼성 시절 14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강렬한 데뷔 시즌을 맞았다. 쓰리쿼터 투수에 가까운 이재학은 박충식 이후 20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정통파 투수가 즐비한 프로야구에서 이재학의 10승은 값진 기록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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