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7승으로 피날레했다. 불운을 딛고 5전6기 끝에 따낸 달콤한 승리였다.
밴덴헐크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며 삼성의 8-2 완승을 견인했다. 시즌 7승(9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95로 시즌을 마감했다.
밴덴헐크는 지난달 22일 대구 두산전에서 시즌 6승을 거둔 뒤 5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만 떠안았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치고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에 시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선발등판에서 기어이 7승을 따냈다.

1회 시작부터 깔끔했다. 고동진-이대수-김태균을 슬라이더와 직구로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첫 타자 이양기마저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밴덴헐크는 그러나 송광민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정현석에게 던진 초구 148km 직구가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돼 1-2로 역전되고 말았다.
하지만 밴덴헐크는 한상훈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전현태와 이준수를 삼진 요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이대수를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4회에도 1사 후 송광민을 3루수 박석민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정현석을 좌익수 뜬공, 전현태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아냈다.
5회 공 9개로 가볍게 삼자범퇴 요리한 밴덴헐크는 6회 1사후 김태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이양기와 송광민을 외야 뜬공 처리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는 106개로 스트라이크 66개와 볼 40개. 최고 154km 직구(65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6개)·체인지업(8개)·커브(6개)·싱커(1개)를 구사했다.
밴덴헐크는 전반기 13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적응기를 보냈다. 한 때 퇴출설도 흘러나왔지만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퇴출로 자리를 지켰다. 이후 후반기 11경기에서는 4승4패 평균자책점 3.33으로 한층 안정된 피칭을 자랑하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포스트시즌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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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