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와 배우 천정명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이 '화신'의 마지막을 빛냈다.
1일 오후 생방송된 SBS 토크쇼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에는 박명수와 천정명, 그리고 천정명의 절친한 친구이자 배우인 김윤성이 출연했다. 이날 박명수와 천정명은 어느 때보다도 솔직한 토크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MC 김구라와 박명수의 입담대결, 김희선과 신동엽의 한결 깔끔해진 진행이 재미를 더했다.
먼저 박명수는 MBC '세바퀴'를 하차하게 된 이유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명수는 "궁합이라는 것이 있지 않느냐. 서로 궁합이 안 맞는 거고, 욕심을 내면 계속 볼 사람들이 깨지니까 자진해서 반 하차한 것이다. 그렇게 해 달라"라며 "욕심을 더 이상 못 내겠더라. 정말 힘들었다. 녹화하러 가는 것이 정말 고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여길 나갈까' 다른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또 박명수는 함께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유재석에 대해서도 "워낙 형제만큼 친하다. 지난주에는 아내보다 유재석 씨를 더 많이 봤다. 내가 하는 개그 스타일을 많이 이해해주고 받아주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친해지고 같이 다닐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천정명 역시 누구보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천정명은 항간에 떠도는 '클럽에 자주가지 않느냐'는 질문에 "클럽을 좋아한다. 박진영 씨와 함께 가서 음악을 듣는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민감할 수 있는 탈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천정명은 "탈모라는 것에 대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고민을 많이 하는데 나는 탈모가 돼서 대머리가 돼도 좋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나는 탈모가 돼도 삭발할 것"이라고 그만의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신동엽은 방송 초반 "마지막까지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장렬히 전사하겠다"라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구라 역시 "마지막까지 생방송을 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며 "웃으면서 끝내도록 하겠다. 또 누가 아느냐 시청률이 7% 나와서 계속할 지"라고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날 '화신' MC들은 세 번째 생방송인 만큼 한층 정돈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박명수, 천정명 등과 주고받는 호흡을 놓치지 않고 재미를 유지했다. 특히 김구라와 신동엽은 박명수와 티격태격하면서도 토크가 어수선하게 되지 않게 정리했고, 박명수와 천정명은 불쾌할 수 있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한편 지난 2월 첫 방송된 '화신'은 배우 김희선과 개그맨 신동엽, 가수 윤종신을 MC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이후 윤종신이 스케줄 문제로 하차하고 방송인 김구라와 배우 봉태규가 새 MC로 투입돼 '화신'을 이끌었다. 하지만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다 지난달 24일 방송부터 국내 최초로 고정 생방송 토크쇼 체제로 변화, 재정비를 해 분위기 쇄신을 꾀했지만 4%대의 시청률 저조로 결국 종영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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