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영섭, 아! 상수' 류중일 감독, 기쁨과 슬픔 교차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02 06: 38

사상 첫 정규시즌 3연패를 눈앞에 둔 류중일 삼성 감독의 표정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삼성은 1일 선발 릭 밴덴헐크의 호투와 배영섭, 채태인의 맹타를 앞세워 한화를 8-2로 꺾었다. 이날 경기수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3위 넥센이 NC에 덜미 잡히는 바람에 1위 삼성은 매직넘버를 '3'에서 '1'로 한 번에 줄였다. 이르면 2일 사직 롯데전에서 프로야구 사상 첫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지난달 29일 잠실 LG전서 5-7로 패한 뒤 벼랑 끝 위기에 놓였던 삼성은 정규시즌 3연패를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정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선 밴덴헐크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하며 5전6기 만에 7승 사냥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밴덴헐크는 화끈한 공격 지원 속에 지난달 22일 대구 두산전 이후 40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직구 최고 154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던졌다. 전반기 내내 밴덴헐크의 부진에 한숨을 내뱉었던 류 감독은 이날 만큼은 칭찬일색이었다. "올 시즌 마지막 투구였는데 잘 던졌다. 전반기에는 좋지 않았으나 후반기 들어 많이 좋아졌다. 점점 구속이 좋아지고 있다".
사구 후유증을 우려했던 1번 타자 배영섭 또한 1군 복귀 이후 4할1푼2리(17타수 7안타)의 고타율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배영섭이 복귀한 뒤 테이블세터가 더욱 강해졌다"는 게 류 감독의 말이다.
"답답하다". 류 감독은 김상수의 이야기를 꺼내자 한숨을 내뱉었다. 전날 타격 도중 왼 손목 통증을 호소했던 김상수가 정밀 검진 결과 손바닥 골절 판정을 받았기 때문. 포스트시즌 출장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의 대체 불가 선수로 꼽히는 김상수의 전력 이탈은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정규시즌 3연패를 눈앞에 두게 된 류 감독은 김상수의 부상 속에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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