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 이재학(23)이 올 시즌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로 신인왕을 예약했다. 이재학은 특히 거포들을 압도했다. 각 팀 중심 타자를 윽박지르며 강렬한 풀타임 첫 시즌을 끝냈다.
이재학은 지난 1일 마산 넥센전에서 7이닝 3피안타(1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재학은 7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내줘 피안타율 1할2푼5리를 기록했다. 특히 이택근과 박병호, 김민성으로 짜여진 넥센 중심 타선을 상대로는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재학은 올 시즌 최고 투수로 손색이 없다. 평균자책점(2.88) 2위, 피안타율(.221) 2위, WHIP(1.17) 1위 등 세부 지표에서 국내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재학은 상대팀 거포를 압도했다. 상대팀 거포를 상대로 시즌 피안타율은 더 내려갔다. 올 시즌 각 팀 거포들은 이재학에게 고전했다.

넥센 박병호도 이재학에게 약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3할1푼9리에 36홈런 1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정교함과 파워를 겸비한 리그 최고 타자. 하지만 이재학과의 맞대결에서 11타수 2안타 7삼진 1볼넷으로 부진했다. 상대 타율은 1할8푼2리로 뚝 떨어졌다.
선두 삼성의 4번 타자들도 고전했다. 통산 홈런 1위 이승엽은 이재학을 상대로 3점 홈런을 때렸지만 12타수 2안타 4삼진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28홈런으로 홈런 공동 2위인 최형우도 이재학에게서 홈런을 기록했지만 13타수 2안타 3삼진 타율 1할5푼4리로 약했다.
SK 4번 타자 박정권은 9타수 1안타 3삼진 타율 1할1푼1리를 찍었다.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최정은 9타수 무안타 5삼진으로 철절하게 봉쇄당했다. 이재학은 지난 7월 31일 SK를 상대로 완봉승을 수확한 경기에서 피안타율 7푼1리로 SK를 봉쇄했다.
두산 홍성흔은 볼넷 3개를 골랐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 LG 정의윤은 5타수 1안타 3삼진을 각각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1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3차례 가운데 2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4번 타자 중에 수치상 가장 강했던 타자는 LG 정성훈이다. 정성훈은 이재학을 상대로 7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1볼넷 2삼진으로 타율 5할7푼1리를 기록했다. 롯데 전준우는 8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타율 3할7푼5리로 강했다.
이재학은 신생팀이 배출한 세 번째 신인왕이 유력하다.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에 불과한 뱀직구로 올 시즌 국내 최고 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사실상 두 가지 구종으로 상대 거포를 압도한 시즌이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