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손등 골절, PS 출전 불투명 '삼성 비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2 06: 39

호사다마인가. 
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첫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매직넘버 '1'을 남겨둔 가운데 예기치 못한 비보가 전해졌다. 주전 유격수 김상수(23)가 손등 미세 골절로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삼성은 20일 정도 준비 기간이 있지만 골절의 경우 뼈가 붙는데 시간이 걸려 출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김상수는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 7회 3번째 타석에서 조지훈의 4구째 파울을 때린 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타석 중에 대타 성의준으로 교체됐다. 7월 중순부터 왼쪽 손목 통증으로 고생한 그는 7월말부터 8월초까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이날도 비슷한 부위에 통증이 전해졌다. 

결국 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3경기를 남겨 놓고 페넌트레이스를 먼저 마감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왼손 뼈가 안좋다고 하는데 지난번에 다쳤던 것과 비슷한 부위"라고 말했다. 당초 엑스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1일 대구로 이동해 MRI 진단을 받은 결과 왼쪽 손등에서 미세한 골절이 발견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 관계자는 "원래 상태가 안 좋았는데 충격이 가해지며 골절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수술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재활에만 3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다시 한 번 정밀 검진을 거친 뒤 수술과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를 지켜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술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뼈가 붙는 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더라도 경기 출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주전 유격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우승 목전에도 울상을 짓고 있다. 류중일 감독도 "답답하다. 수술을 해야 할지, 치료를 해야 할지…"라며 쉽게 말끝을 잇지 못했다. 
풀타임 주전 3년차가 된 김상수는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115경기에서 타율2할9푼8리 111안타 7홈런 44타점 14도루로 활약했다. 데뷔 후 최고 타율과 함께 최다 홈런으로 하위타선의 뇌관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안정된 수비와 함께 공수에서 삼성의 1위를 이끈 핵심 멤버였다. 
그러나 김상수가 빠지게 되면 전력에 있어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백업 내야수 정병곤이 있지만 아직 가을야구 경험이 전무해 여러모로 김상수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다. 김상수는 지난 3년간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5경기를 뛰어 나이에 비해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했기에 더욱 아쉽다. 
삼성은 주전 2루수 조동찬이 왼쪽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승엽도 허리 통증으로 시즌을 완전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조동찬과 이승엽의 경우 준비기간이 충분해 포스트시즌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상수의 이탈로 삼성에는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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