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 "사구 후유증 극복하고 3할 타율 치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2 06: 39

"나도 당황해서 못 피했다". 
삼성 1번타자 배영섭(27)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보기 드문 경험을 했다. 이날 시구자가 던진 공이 배영섭의 머리 쪽으로 향했고, 배영섭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맞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시구였고, 느린 공이었기에 충격은 없었다. 하지만 그 선수가 배영섭이라는 점에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 격이었다. 
배영섭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머리를 맞았고, 그- 충격으로 한동안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도 말소됐다. KIA 최희섭과 삼성 채태인 등이 뇌진탕 이후 몇 년간 매우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면 배영섭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배영섭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1군 복귀 후 4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 2볼넷 4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한화전 2경기에서 6연타석 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렸다. 
그러나 사구 후유증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배영섭은 "후유증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다. (사구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식이 드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어지럼증은 없어졌지만, 잔상이 남아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신경 쓰지 않고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극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7월까지 타율 3할1푼3리를 친 배영섭은 그러나 8~9월 타율 2할6푼4리에 그치며 2할대로 타율이 내려왔다. 하지만 최근 몰아치기로 다시 3할대 타율에 복귀했다. 배영섭은 "3할 타율을 한 번 쳐보고 싶다. 남은 2경기에서 더 집중해서 3할을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11년 타율 2할9푼4리 최고. 
배영섭에게는 올해가 당분간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은 올 시즌을 마친 후 배영섭을 군입대시키는 계획을 두고 있다. 내년 이후에는 나이 때문에 군팀에 입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영섭도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될 수 있으면 군입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시리즈가 배영섭의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배영섭은 '마지막'이라는 말을 거부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차피 군대 다녀와서 또 한국시리즈에 나갈텐데 마지막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사상 첫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앞둔 삼성의 1번타자다운 자신감이다. 그는 "우리팀 중심타자들이 좋은 만큼 내가 출루율을 높이면 쉽게 득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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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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